누적적자 탓 17년만에…농가에 부정적 영향 우려

음성농협이 운영하고 있는 고춧가루 가공공장이 문을 닫게 된다. 이 농협은 최근 군에 폐업신청서를 제출했다. 고추시세 하락으로 인한 누적 적자가 원인이다. 1999년 가동을 시작한 이래 17년만에 문을 닫게 된 것이다.

그동안 군은 여러 차례에 걸쳐 농협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농협이 폐업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농협으로서는 공장을 운영해봐야 적자만 쌓인다는 이유를 든 것이다. 고춧가루 공장은 작년 1억2000만원, 올 10월말 기준 73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공장의 적자가 계속되자 농협은 결국 공장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농협 반모 조합장은 “매년 적자다. 갖고 있어봐야 농협 입장에서는 골치만 아프다. 군에서는 막았는데 별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RPC에서 3억, 유통센터에서 4억, 경제사업장 마다 적자다. 경제사업은 하면 할수록 손해”라고 말했다.

고춧가루 공장은 매년 6,7만근의 건고추를 매입했다. 이를 고춧가루로 가공해 판매해온 것이다. 올해는 폐업을 예정한 상태여서 2만5000근 정도만 매입했다고 한다.

부지는 농협 소유고 건물과 설비는 군 소유다. 음성군은 폐업이 결정 되는대로 새로운 운영자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이달말쯤 공장 운영 위탁 공고를 낼 예정이다.

그러나 농가에는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위탁 운영자가 나타날지도 의문이지만 이전처럼 음성지역 고추를 매입할지가 더 문제다.

음성=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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