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락시장에서 진행된 신품종 멜론 K-3 시장평가회에선 K-3에 대한 유통 전문가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내려졌다.

식감과 향, 당도 등 3박자를 갖춘 신품종 멜론 K-3가 도매시장 유통 전문가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중만생종, 봄 재배 작형…교배 후 58~60일에 수확 가능
육질 단단하게 보완하면 1상자 6~8만원대 기대할 수도


지난 15일 서울 가락동농산물도매시장 서울청과 회의실에선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기술지원과 주재로 경남농업기술원이 육종한 신품종 멜론 K-3에 대한 시장평가회가 진행됐다. 

K-3는 중만생종으로 교배 후 58~60일에 수확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봄 재배 작형으로 하우스 및 온실에서 재배가 가능하다. 타 품종에 비해 네트가 굵어 외관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과피 경도가 높고 저장성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덩굴마름병, 덩굴조김병, 노균병 등 병충해에 강하며, 과중 평균은 2kg에 당도는 14브릭스에 이른다.

이날 평가회에서 시장 유통 종사자들은 K-3에 비교적 높은 평가를 내렸다. 현재 가락시장에서 가격이 높게 형성된 고창지역 멜론 수준의 가격대가 가능하다는 것.

박상혁 서울청과 경매차장은 “육질이 조금만 더 단단하다면 최고급 멜론으로 갈 수 있다”며 “시장에서 원하는 육질과 당도, 모양이 조금만 더 갖춰진다면 봄철 기준 1상자에 6~8만원대의 높은 가격대도 형성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명품 멜론답게 굿뜨레와 같은 브랜드화도 필요할 것 같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중도매인인 원정호 그린서래유통 대표는 “신품종의 수요를 꾸준히 유지시키기 위해선 안정적인 생산이 필요하다”며 “멜론을 주로 소비하는 호텔의 경우 메뉴 선정 시 한 달의 양을 미리 정하므로 아무리 맛좋은 상품이라도 꾸준한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정가·수의매매의 활용성도 부각됐다. 위태석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사는 “정가·수의매매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이 유지된다면 판매시점을 고려해 농가에서도 정확한 숙기에 맞는 멜론을 시장에 출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남농업기술원에선 이번 시장평가회의 평가 결과를 재배 현장 등에 접목시킬 계획이다.

K-3를 개발한 경남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의 오주열 박사는 “이번 자리가 신품종 농산물을 평가받고 성공적인 시장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좋은 기회였다”며 “재배방법 변화를 통해 크기와 맛, 당도를 시장에서 요구하는 수준으로 키울 수 있도록 농가 지도에 더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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