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 선호도 51% 달해…품질·안전성 등 관리방안 모색 시급

올 김장철에 처음으로 절임배추 선호 가구가 절반을 넘어서는 등 절임배추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위생적이고 안전한 절임배추 생산 시스템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김장철 배추 수요를 늘릴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11일 ‘2016년 가구의 김장 수요와 채소 공급 전망’ 농정포커스를 발표하며 절임배추 생산기반의 중요성 강조와 함께 김장철 주요 채소류 가격전망을 내놨다.

농경연 ‘2016년 김장 수요와 채소 공급 전망’ 농정포커스

▲증가하는 절임배추 수요에 발맞춰야=농정포커스에 따르면 올 김장철 소비자의 김장 의향은 지난해보다 줄어들은 반면 절임배추에 대한 선호도는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올해 배추김치 김장 의향 조사 결과 작년과 비슷하다는 이들이 55%를 차지했고, 이어 적게 담그겠다는 이들이 28%로 뒤를 이었다. 전년보다 많이 하겠다는 이들은 18%에 그쳐 전체적으로 지난해 대비 김장하는 비율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대조적으로 절임배추를 선호하는 가구는 전체의 51%로 지난해 49% 대비 2%p 증가했다. 2008년 조사에선 26.9%, 2012년엔 42.1% 등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절임배추 구매 이유는 ‘배추 절임과정이 번거롭고’, ‘담그는 시간이 절약’되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이 조사는 농경연 농업관측본부가 소비자 패널 759명을 대상으로 10월 24~31일 8일간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이렇듯 핵가족화와 소비 편의성 추구 등으로 절임배추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어 김장철 배추 소비를 늘리기 위해선 절임배추에 대한 생산 인프라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농경연 관계자는 “최근의 소비자 구매 패턴 변화에 대응해 김장철 주요 채소류 생산이나 유통 단계에서의 절임배추, 고춧가루, 다진 마늘 등의 가공에 있어 품질 및 안전성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 방안이나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며 “특히 소비자 조사결과 절임배추의 절임용 소금이나 세척용수의 위생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신선배추를 절임배추로 가공 시 GAP(우수농산물인증제도)나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체계가 도입 가능한 가공시설에서 가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요 채소류 가격 전망은=올 가을배추와 무의 생산량이 전년 대비 각각 9.4%, 14.0% 줄어든 130만톤과 44만6000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장철 배추 10kg 상품 기준 도매가격은 전년의 4580원보다 높은 6500원, 무 18kg 상품 도매가격은 지난해 8490원보다 높은 1만4000원 내외가 전망되고 있다. 작년보다 높은 가격이지만 1년 전 김장철 배추·무 가격이 출하량 증가로 평년보다 낮은 수준이어서 다가오는 김장철 배추·무 시세는 우려할 만큼의 높은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농경연의 분석이다.

건고추는 이월 재고량 증가로 작년보다 약세가 전망된다. 올해 건고추 생산량이 평년과 지난해 대비 10% 이상 줄어들었지만 이월 재고량은 평년의 1만2000톤보다 2.5배 많은 3만톤 내외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금년 김장철 화건 상품 600g도매가격은 전년의 8050원과 평년의 8900원보다 낮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김장철 깐마늘 가격은 입고가격 상승으로 kg당 6980원이었던 작년보다 높은 7200원 내외가 예고되고 있다. 단, TRQ(저율관세할당물량) 도입 및 비축물량 방출 영향으로 상승세는 제한적인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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