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효중 (사)한국농어촌관광학회 회장, 강원대 교수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의하면, 지난 10년간 (2006~2015), 중국 농식품 수입액은 연평균 15.6%로 매우 빠르게 증가하여왔다. 같은 기간 동안 세계 농식품 교역에서 중국의 수입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4.4%에서 7.1%로 상승하였는데, 중국의 농식품 수입시장 점유율은 수입액 기준으로 곡물의 경우 19.4%, 과일 및 채소는 2.1%, 축산물 20.9%, 가공식품 4.1%를 보이면서 곡물과 축산물에 대한 수입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의 이와 같은 농식품 수입증가 배경은 지난 10년간 중국의 1인당 GDP가 약 3배 정도 증가하였고, 도시인구도 32.3% 증가하였으며, 농촌주민의 1인당 육류, 우유, 과일 소비량은 각가 33.4%, 103.4%, 46.7% 증가하는 등 소득수준의 향상, 도시인구의 증가 및 농촌주민의 소비확대 등 급속한 경제성장의 과실이 가장 큰 요인일 것이다. 

현지 찾아 시장개척 노력 필요

매킨지보고서(McKinsey Quarterly, 2013)에 의하면, 중국은 급속한 경제성장과 발전에 의하여 상당한 구매력을 갖춘 부유층과 상위중산층이 늘어나면서 소비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고 한다. 부유층과 상위중산층의 소비성향은 일반적인 것이 아니라 차별화된 농식품, 즉 새로우면서도 식품안전이 보장된 질 좋은 농식품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급속한 성장과 발전을 달성한 우리나라의 경우에서도 이미 익히 경험한 바 있다. 그러기에 우리의 경험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고가의 농식품시장을 중국에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FTA 개방폭 확대에 따른 농산물 수입 증가, 농업인 고령화에 따른 농업의 성장동력 약화, 시장 포화로 인한 국내 식품산업 발전 잠재력 저하 등 위기의 늪에 빠진 우리나라에게 특정 계층을 주고객으로 하는 차별화된 중국 농식품시장 진출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일 것이다. 

그러나 이를 현실화하기에는 넘어야 할 벽이 많다. 먼저, 중국 자체에서도 식품안전이 보장되고 질 좋은 농식품을 생산하기 위한 노력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차지해야 할 차별화된 시장의 점유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중국의 높은 농식품 비관세장벽, 중국내 유통망 확보의 어려움, 이미 진출한 외국계 농식품기업과의 경쟁 심화, 정치․경제․외교적 불확실성 증대 등 소규모 지역단위에서는 도저히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존재하고 있다. 셋째, 한류 등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있는 드라마를 통한 농식품 외에는 지역의 대표적인 농식품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그에 대한 수요를 창출하는 것은 무척 어렵다는 것이다.
 
중국인들 입맛 길들이기 해볼만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농식품 수출 마케팅전략은 중국 현지에 찾아가서 시장을 개척하는 아웃바운드 마케팅과, 중국인들을 지역에 불러서 시장을 창출하는 인바운드 마케팅전략을 생각할 수 있다. 아웃바운드 마케팅전략은 중국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없는 상태이기에 고비용구조를 갖고 있다. 먼저 중국의 장벽을 넘기 위해서는 협상력을 갖출 수 있는 규모의 조직을 통한 통합된 수출시장 개척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는 민간차원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가 모여서 하나로 뭉친 통합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에 소규모 단위로 운영되고 있는 조직들을 보다 광역화하거나 특정식품 수출을 위한 전국단위 조직의 기능 강화 등 민관조직의 유기적인 체질개선이 요구된다. 이와 더불어 지역의 농식품에 대한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특단의 노력이나 부단한 노력이 요구된다. 광역지자체장들이 귀중한 시간과 막대한 돈을 들여 중국 현지에서 벌이는 지역 특산품에 대한 마케팅은 가슴을 뭉클하게 하면서 씁쓸하게까지 한다.

반면에, 인바운드 마케팅전략은 세계적인 식품회사인 맥도널드 햄버거회사가 펼치고 있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입맛 길들이기 판매전략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즉, 지역의 다양한 관광어메니티를 이용하여 중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불러들여서 입맛 길들이기를 하여 그들 스스로 시장을 창출하게 하는 전략으로서 한류 드라마에서 나타났던 치맥과 삼계탕의 예에서 인바운드 마케팅전략의 예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드라마에서 먼저 시작되어 중국내 분위기 조성과 함께 최근 검역협상 타결로 개시된 대 중국 삼계탕 수출이 국내시장 포화로 고전하고 있는 양계산업의 활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는 것은 이미 보도를 통해 다 알고 있다. 우리에게는 중국인들이 갖고 있지 않거나 부러워하고 있는 매력적인 자원들이 많이 있다. 따라서 지역에서 펼치고 있는 아웃바운드전략도 중요하지만, 훌륭한 지역자원을 이용함으로써 저비용구조를 가진 인바운드 마케팅전략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우수한 지역자원 활용 모색을

더욱이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불안이 현존하는 가운데, 세계경제가 아직 침체국면에 있다는 분석이 존재하고 있어 급속한 성장을 이어오던 중국 경제도 이미 조정기의 초입에 있거나 머지않아 조정기를 거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고가의 차별화된 농식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수요증가 추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에 여러 면에서 취약성을 갖고 있는 지역의 경우 매우 조심스러운 접근을 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고비용/고위험 구조인 아웃바운드 마케팅전략의 보완책으로서 저비용/저위험구조인 인바운드 마케팅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