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이 가공적성이 우수한 친환경 조사료용 벼와 과수 바이러스 300종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유전자 칩, 버리는 달걀로 만든 천연비료 등을 잇따라 개발에 성공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사료용 벼 ‘영우’품종 개발
가공 적성·영양가 우수

과수 바이러스 300종 진단
원인 규명·예방책 수립 기여

부화 안돼 버리는 계란 비료로
부산물 처리비용 절감 등 기대


▲사료용 벼 개발=사료용 벼 ‘영우’품종은 기본 사료용 벼에 비해 출수기를 앞당기고 수량성, 내병충성, 용도 다변화 가능성 등을 높여 생산성과 산업용으로 높은 가치를 지닌 품종이다. 또 기존 사료용보다 꽃 피는 시기를 10일 이상 앞당김으로서 등숙비율 향상을 통한 충실한 종자생산이 가능하며 잎, 줄기, 이삭 모두를 포함하는 지상부 건물수량은 20톤/ha로 국내 사료용 벼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벼의 주요 병해충인 도열병, 흰잎마름병, 줄무늬잎마름병, 벼멸구 및 바이러스 매개충인 애멸구에도 저항성을 갖고 있다. 아밀로스 함량이 27.3%로 쌀면 전용 품종인 ‘새미면’과 ‘팔방미’만큼 가공적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품종은 가축이 소화 흡수 할 수 있는 사료의 영양가 지표를 나타내는 가소화양분총량도 71.7%로 사료작물인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나 청보리와 비슷하거나 높았다. 이러한 ‘영우’종자공급을 원하는 농가나 업체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 문의하면 공급받을 수 있다.

▲과수 바이러스 300종 동시진단 유전자칩 개발=농진청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공동 개발한 유전자칩은 슬라이드 위에 6만개의 과수 바이러스 유전자 단편을 고밀도로 공정한 장치다. 과수작물에서 채집한 잎 또는 과실시료에서 추출한 핵산을 칩과 반응한 다음 형광반응으로 바이러스 감염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유전자칩은 국내에서 발생하는 과수바이러스는 물론 국내 미 기록종, 변종 및 새로운 바이러스를 포함한 바이러스까지 총 300종을 동시에 진단 할 수 있다. 또 이 기술은 혼성화반응 오븐과 유전자칩 판독기인 스캐너 장비가 갖춘 실험실에서 사용이 가능하며 14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러한 과수바이러스 진단용 유전자칩의 개발로 국가관리 바이러스 모니터링 및 민원 등 이상증상에 대한 원인구명과 예방대책 수립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동시에 바이러스 없는 과수 무병묘 생산에 활용되면 우량하고 건전한 과수 묘목 보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버리는 계란으로 만든 천연비료 개발=이 기술은 부화장에서 병아리가 되지 않아 버리는 계란을 미생물로 발효해 천연비료로 만드는 기술이다. 농진청이 개발한 이 천연비료는 김치에서 분리한 효모와 닭분변에서 분리한 세균 등 단백질 분해 능력이 뛰어난 미생물 3종을 선발하고 이 미생물의 배양액을 부화가 멈춘 계란에 넣은 뒤 실온에서 발효해 만든 것이다.

일반적으로 계란을 실온에 두면 썩으면서 황화수소계열의 악취가스가 나오는데 이 미생물 배양액을 넣으면 발생하지 않는다.

이 천연비료의 효능 검정실험에서 방물토마토에 250배 농도로 처리한 결과 수확량은 23%, 당도는 1브릭스 늘었다. 딸기의 경우도 수확량이 20%증가했다. 농진청은 비료만드는 제조기술에 대해 특허출원을 하고 산업체에 기술이전 했다.

이와관련 유재홍 농진청 농업미생물과 박사는 “이번 기술은 환경오염 문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밝혔다.

이영주 기자 leeyj@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