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학회·정밀농업학회 학술대회

내수 부족·수출경쟁력 낙후 '문제'
공용화 지정 품목·소재 도출, 전문생산회사 육성 필요 


농기계산업이 내수부족과 수출경쟁력 저하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원가절감을 통한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농기계 부품의 공용화를 위한 기술적,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자는 주장이다. 또한 농업기계화 기본계획에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하고 정부가 공용화 부품의 지정과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혁주 순천대학교 교수는 한국농업기계학회(회장 최창현)와 한국정밀농업학회(회장 최영수)가 개최한 2016년 추계공동학술대회에서 ‘농기계 부품 공용화 방안’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이를 통해 김혁주 교수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강창용 박사의 연구를 인용해 현재 우리나라 농기계산업의 가장 큰 문제가 내수부족과 수출경쟁력의 낙후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런 상황을 극복하는 효과적 대책으로 부품 공용화에 대한 기술적, 제도적 방안마련을 제안했다. 농경연도 농기계산업 발전방향과 관련, 3~5년 내 일본 농기계 품질과 기술수준 95% 이상 달성, 잦은 모델변경 지양 및 공동사용 부분 공동개발, 부품 호환성 제고 등을 제안한바 있다.

그런데 부품 공용화의 경우 제조업체 스스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김 교수는 “주요 농기계 생산업체인 4개사의 관계자는 국제적인 제품경쟁력을 위해 부품공용화에 공감하고 있으나 자발적 실행의지가 부족하다”며 “자사의 기술보호와 영업 전략이 맞물려 돌아가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어떻게 접근해야 가능한지에 대한 이유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일본의 경우 국가승인을 받은 실용화 촉진 사업자로서 신농기(주)가 부품공용화를 주도하고 있다. 또 일본농업기계공업협회의 경우 농업기계 비용을 줄이기 위해 행동계획 공정표를 만들어 이행하고 있는데, 농기계부품의 공통화라는 명목으로 제조라인을 효율화해 제조가격을 낮추고 있다. 우리나라 자동차 부품의 경우에도 원가절감 등을 위해 여러 가지의 부품을 공용화하기 위한 규격을 제정하고, 부품제조사들이 이를 활용하고 있다.

따라서 김혁주 교수는 “농기계 공용화 부품의 지정 및 개발 지원이 필요하다”며 “산업통상자원부 소관의 ‘부품·소재 전문기업 등의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근거해 공용화지정품목이 가능한 대상품목 및 소재를 도출하고 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농기계 공용화 부품의 개발과 생산을 지원하고, 농기계 핵심부품 개발 및 생산을 위한 전문부품회사 육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정부의 농기계 지원 사업 등을 통해 부품 공용화를 지원하고, 관련 규정 마련 및 예산확보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농기계가격표시제 시행 시 부품의 표준화 및 공용화 실적을 같이 관리해 공용화를 촉진할 수 있고, 사후봉사부품의 표준화, 공용화를 통해 부품가격을 인하할 수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생각이다.

뿐만 아니라 농기계 부품 개발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 마련과 부품공용화를 지원하기 위한 조직의 신설도 필요하다. 그는 “농업기계화 기본계획에 부품공용화를 위한 R&D 지원 및 지원기관 설립, 중장기 개발 로드맵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중장기 로드맵은 산학관연 등 각계의 전문가들의 기획회의를 통해 결정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교수는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에 부품공용화를 위한 상설기구를 설치해 핵심부품에 대한 원천기술을 도출해나갈 것을 제안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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