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우사업 조합장 협의회는 10일 회의를 개최하고, 위축되는 한우산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농협축산경제와 지역축협이 협력해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한우 사육두수와 농가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한우 자급률이 하락하는 등 위축되고 있는 한우산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농협축산경제와 지역축협이 협력해 다각적인 대책이 추진된다.

우량송아지 생산지원시스템 구축·번식농가 육성
한우농가 도우미사업 확대·농가 종합컨설팅 등


한우사업 조합장 협의회는 10일 회의를 갖고 부정청탁금지법 등으로 도소매 유통과 소비에 영향을 받고 있는 한우산업의 대응 대책을 논의했다.

부정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한우의 유통과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11월 첫째주 한우 지육가격은 1만6764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9월 평균 1만8875원보다 11.2% 낮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7.9% 떨어진 가격이다. 산지 가축시장에서는 수송아지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로 인해 농협 축산경제는 축산물 소비감소로 축산물 생산 및 판매 모든 과정에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했다.

김태환 농협 축산경제 대표이사는 회의에 앞서 “지난 한 달 사이 산지의 소가격이 50만원 정도 하락했고 지육 도매가격도 4000원 정도 떨어졌다”며 “특히 문제되는 것은 한우의 자급률이 최근에는 38%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단기적으로는 한우 소비를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한우농가의 경영안정 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농협 축산경제는 우량 송아지 생산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나간다. 지역 축협 생축장을 한우개량센터로 전환해 우량 송아지와 임신우를 공급에 나선다. 한우개량센터는 한우개량 지원사업을 통해 연간 3개소씩 27개소가 선정된다.

우량 송아지 생산 번식농가를 육성한다. 기존 선도조합원 육성사업을 우량송아지 생산 번식농가 육성사업으로 전환해 한우암소 개량 작목반 활성화에 나선다. 특히 농식품부의 정책과 연계해 간척지를 활용한 우량송아지 생산단지를 추진해 신규 및 축사 이전 한우농가에 임대한다는 계획이다.

한우농가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한우농가 도우미사업을 확대하고 축산관련 각종 데이터를 활용해 한우농가에 대한 종합컨설팅도 지원한다.

한우의 생산 경쟁력 확보에도 주력한다. 형질 개량을 위한 씨수소 선발체계를 구축하고 한우 암소검정사업을 통한 고능력 번식우를 조성한다.

비육기간을 단축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30개월 이전에 출하하는 농협사료 비육기간 단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거세우 조기출하를 위한 초음파영상판독 서비스를 확대한다.

축산경제의 이 같은 한우산업 대책 발표에 이어 조합장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유완식 고양축협 조합장은 “한우고기의 미세 마블링이 잘 되도록 하려면 우선 거세시기를 앞당겨야하고 이를 위해선 송아지 단계부터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며 “거세를 앞당기면 요로결석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이에 대한 선행적 해결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홍기 장흥축협 조합장은 “현행 등급제에 문제가 있다고 보진 않는다”며 “한우고기이 우수성을 더욱 홍보하고 소비자들이 한우고기에 대해 오해를 하지 않도록 홍보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가축시장에서 거세송아지 가격이 낮은데 이는 거래 두수가 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석재 한우사업 조합장 협의회장은(충주축협 조합장) “한우 소비가 위축되는 등 현재 한우산업 지표가 악화된 것은 사실”이라며 “오늘 발표된 한우산업 대책과 조합장들의 의견을 묶어 한우산업이 활기를 찾도록 농식품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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