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민선 제3기 농축수협 조합장을 뽑는 선거가 시작됐다. 농협은 올해 4백65개 조합에서, 내년엔 8백28개 조합에서 각각 실시되고 축협은 전체 1백93개 조합중 올해 92개, 내년에는 77개 조합에서 선거가 실시될 예정으로 있다. 또한 수협도 올해 33개, 내년에 44개조합에서 조합장 선거를 집중적으로 치른다.이번 민선 3기 조합장 선거가 갖는 의미는 그 어느때보다 각별하다. 그것은 본격화되고있는 농어촌구조개선사업을 중간평가하는 새로운 방향과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 즉 개방화시대에 대응한 우리 농어업의 경쟁력을어떻게 강화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더욱이신용사업의 경우도 금융시장의 개방과 금리자유화 그리고 이에따른 금융개혁을 통해 주변의 여건이 급속히 변화하는 시점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도이번 3기 조합장들의 몫이다. 또한 지방자치제의 본격실시로 지방농정과 지역개발 및 지역복지의 과제속에서 협동조합과 지자체간의 협력관계 수립이매우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이번 조합장의 역할은 막중할 수 밖에 없다.따라서 이번 선거에 임하는 농어민 조합원들은 이러한 주변상황을 충분히인식하고 조합장 출마후보에 대한 자질과 능력을 충분히 검증한 후 한표를행사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이번 선거에서는 절대 지연이나 학연, 그리고 혈연에 얽매여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물론 많이 개선되기는 했으나 아직도 농수축협조합장 선거가 재력가나 지역유지의 경연장이라는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일선의 지적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선거에서는 그동안의 고질적 관행을 완전히 타파하고 공명선거 분위기의 정착을 이루는 큰 계기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가 지난 21일 ‘농축협조합장공명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민선 3기 조합장 선거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하겠다.이러한 바탕위에서 조합장후보가 협동조합정신에 투철하고 협동조합운동에조합원을 견인해내어 이들과 함께 협동조합이념을 구현해낼 수 있는 능력과자질을 갖추었는가를 판단해야 한다. 즉 협동조합을 바로 알고 지금의 협동조합 개혁과제를 올바로 인식하는 출마자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개방화.지방화시대 우리 농어업을 지키고 농어민의 권익대변에 철저하면서 농어민 조합원 입장에서 의견을 수렴할 줄 아는 그런 인사를 선출해야 할 것이다.이와 함께 대내외적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조합경영의 효율화와합리화를 도모할 수 있는 탁월한 경영능력, 그리고 구조개선에 대한 추진능력을 충분히 갖췄는가를 판단하고 선거에 임해야 한다. 특히 최근 농협합병추진에 관한 법률 제정과 관련 합병이 촉진될 것이고 심지어 이종의 협동조합간 합병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조합원의 편익과 성과라는 관점에서 협동조합의 미래를 바라볼 줄 아는 인물인가도 함께 판단해야 한다.어떻든 이번 민선 3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가 않다. 지금까지의 선거에서도 경험해 왔지만 매번 선택의 잘못으로 큰 후회를 해온 것이 사실이다. 이제 조합장들의 선택권은 조합원들에게 있는 만큼 행사한 권리에 대한 책임도 함께 져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조합장 선거가 협동조합 발전의 큰 계기로 승화되느냐 마느냐는 조합원의 한표에 달려있음을강조한다. 더욱이 이번 조합장 선거가 올 5월에 있을 축협중앙회장 선거,그리고 내년의 농협중앙회장 선거와도 직결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각중앙회장의 출마자격이 조합장의 출마자격과 동일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중앙회장은 조합장에서 선출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발행일 : 97년 2월 24일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