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대 도시인 서울특별시에선 ‘식(食)’이라는 부분을 통해 취약계층을 비롯한 구성원들의 삶의 질을 높이려는 다양한 식생활교육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7일 도봉구에서 열린 ‘다문화가정과 함께 하는 건강한 밥상을 위한 식생활교육’에서 만난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밝게 웃고 있다.

도시 공동체를 회복하려는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 중 하나의 방안으로 시도되는 것이 ‘소셜다이닝(Social Dining)’이다. 1인 가구 또는 관심사가 비슷한 이들끼리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만나 식사를 즐기며 인간관계를 맺는 일련의 행위를 뜻하는 말이다. 출발점은 함께 먹는다는 ‘식(食)’의 의미가 복잡하고 다양하게 얽힌 사회 문제를 풀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되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사회 분위기 등을 감안해 ‘바른 식생활’이라는 의미를 더해 구성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부분을 지향점으로 삼고 있는 지자체가 있다. 우리나라 수도이자 ‘1000만 도시’인 서울특별시다.

한국농어민신문은 농림축산식품부,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와 함께 지자체 식생활교육사업의 주요 내용을 3차례에 걸쳐 기획 연재하고 있다. 세 번째로 ‘바른 식생활, 건강한 서울’이라는 목표 아래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의 주요 식생활교육 사업을 소개한다.


#소외계층 등과 함께하는 식생활교육

1인 가구 불규칙한 식사·영양 불균형 개선 주력
다문화 가정·독거노인 등 소외계층 식생활 교육
건강한 식문화 공동체 형성, 건강요리 체험토록


서울시와 식생활교육서울네트워크는 일반 도시민들은 물론 취약계층들을 대상으로 한 식생활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도적으로 분류되는 취약계층이 아닌 사회적인 여건상 식생활교육 등에 취약한 이들을 폭넓게 아우르는 정책적 배려가 돋보이는 사업들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도봉구와 관악구 지역에서 진행된 ‘1인 가구 청년을 위한 집밥 식생활교육’ 사업이다. 최근 사회적으로 1인 가구의 소비 행태에 집중하는 경향이 많지만, 서울시는 1인 가구들의 식생활 문제로 나타나는 사회적 문제에 초점을 두는 방향으로 식생활교육 사업을 꾸려가고 있다. 1인 가구가 불규칙한 식사 패턴, 잦은 외식 및 가공식품 섭취로 인한 영양 불균형이 우려되며 사회적으로도 고립되기 쉬워 신체적, 정신적 질병에 취약한 여건에 놓이기 때문에 식생활교육을 통해 젊은이들의 건강한 식문화 커뮤니티를 형성시켜주고 직접 건강한 요리를 해보는 기회를 마련해 주겠다는 취지에서다.

김민선 식생활교육서울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1인 가구인 20대 청년들은 학교급식 세대로 성장한 탓에 20대 들어 식생활교육 등에 소외된 부분들이 많다”며 “관악구와 도봉구 등에서 ‘집밥 식생활교육’을 진행했는데 반응이 아주 좋고, 청년 뿐만 아니라 더 나이가 드신 분들도 함께 와서 교육을 듣고 요리를 만들기도 한다. 앞으로 청년 대상의 식생활교육 사업 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다. 서울시는 식생활교육이 활발하지 못한 강북지역에 식생활 배움터 공간을 조성해 다문화가정을 위한 요리교실 운영, 보호관찰 청소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식생활교육, 홀로 사는 어르신을 위한 반찬 나누기 사업 등 소외계층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저소득층 임산부·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영양플러스 사업 등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 7일 서울 도봉구 ‘도봉 바른밥상 식생활 배움터’에서 열린 ‘다문화가정과 함께 하는 건강한 밥상을 위한 식생활교육’ 현장에는 10여명의 다문화가정 주부들이 모여 한국의 전통음식을 요리하고, 바른 식생활교육에 대한 생각 등을 서로 주고받았다. 매주 열리는 이 행사는 다문화가정 주부뿐만 아니라 지역 주부들도 함께 참여해 각 나라의 다양한 음식들을 공유하는 장이 되고 있다.

이날 교육을 담당한 최문숙 도봉 바른밥상 식생활 배움터 운영매니저는 “교육이라는 의미에 방점을 찍기보다는 함께 음식을 만들면서 소통하는 시간으로 꾸려져 참가자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며 “다문화 가정뿐만 아니라 지역 주부들까지 참여해 식생활교육을 함께 한다는 것 그 자체로 소중한 시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끝>


#김현정 서울시청 시민건강국 식품안전과 주무관
“시민들 건강·삶의 질 향상에 초점”

 

▲식생활교육 사업의 추진 상황은
-환경·건강·배려의 핵심 가치 아래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제시한 지자체 5대 필수사업 수행과 함께 1000만 시민이 바른 먹거리를 확보하고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할 목표로 식생활교육 교재 및 프로그램을 개발해 영유아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대상에 맞춘 식생활교육 및 홍보,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세부적으로 추진되는 사업은 영유아 대상으로 편식예방을 위한 미감교육과 오감을 이용한 교육 자재를 개발해 확산 보급 중이고,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13개소를 통해 어린이 급식용 식단 개발 보급, 표준 레시피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교육으로 텃밭, 농어촌 체험 프로그램, 지역아동센터 아동을 대상으로 과일바구니 사업 등의 식생활교육, 중년 남성 쿠킹클래스, 1인 가구 청년을 위한 집밥 식생활교육, 소외계층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특별시만의 특색 있는 식생활교육 사업이 있다면
-서울시는 2004년 식생활정보센터를 설치해 이곳을 통해 시민 접점 식생활·영양 관련 정보 제공 역할을 꾸준히 해 오다가 2014년 ‘서울시 식생활종합지원센터’를 출범, 이전 식생활정보센터의 역할 및 기능을 확대해 서울시 식생활 관련 정책 수행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식생활종합지원센터는 서울시 식생활교육 등 정책 및 사업추진 지원, 식생활교육 프로그램 개발 운영 및 홍보, 인력양성 교육 추진, 서울시 소재 식생활교육기관 및 민간단체 연계 네트워크 구축 및 관리, 식생활교육 실태조사 뿐만 아니라 건강한 식생활 환경을 위한 각종 캠페인을 적극 추진하면서 ‘함께하는 바른 식생활 실천을 통한 서울 시민의 건강 및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생산 부문인 농업과의 연계성 강화도 중요한 부분인데
-식생활교육은 단순히 건강 먹거리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생산부터 소비, 폐기에 이르기까지 그 연장선상에서 꾸준히 이뤄져야 하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서울 외곽의 농지 뿐만 아니라 도심의 자투리 공간, 아파트 베란다 등을 이용한 텃밭 가꾸기 사업에 매년 투자하고 있고 학교를 중심으로 텃밭 가꾸기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또 서울광장 및 청계광장에서 지역 농산물 직거래장터를 운영하고 가족단위 프로그램을 기획해 생산지에 방문해 우리 농산물에 대한 이해와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요리실습 등 6차 산업을 알리는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차 식생활교육 기본계획 추진 과정에서 강화해야 할 부분은
-서울시는 제2차 국가 기본계획의 큰 틀을 이해하고 바른 식생활 실천율 제고와 건강 수준 향상을 목표로 올바른 식생활 환경 및 분위기 조성, 올바른 식생활교육 및 체험 확대, 제도 개선, 홍보 및 캠페인, 인프라 구축 및 협력 강화, 생애주기별 맞춤 프로그램, 기반 조성 등을 추진과제로 삼고 보다 많은 시민이 식생활교육의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교육의 사각지대를 개척해 나갈 계획입니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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