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감소 영향으로 올해 사과·배 저장량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지온주가 본격 출하될 감귤은 고품위를 앞세워 평년 이상의 시세가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지난 7일 이와 같은 ‘11월 과일관측’을 발표했다.

후지 10kg 2만5000~2만7000원
신고 15kg 2만8000~3만원대
감귤 조생온주 출하량 많고
단감 출하는 전년비 11% 감소


올해 사과 생산량은 착과 수 감소와 폭염으로 전년보다 5% 적은 55만1000톤이 추정된다. 만생종 후지는 감소폭이 더 커 6%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올해 사과 저장량은 전년보다 6% 감소한 32만3000톤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폭염과 수확기 잦은 비로 저장성도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1월 가락시장에서의 후지 평균 도매가격도 10kg 상품 기준 전년보다 높은 2만5000~2만7000원이 예상된다. 다만 평년의 2만8872원보다는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배 생산량도 단수가 증가했음에도 재배 면적이 크게 줄어 전년보다 2% 감소한 25만6000톤 내외가 예고됐다. 생산량 감소로 배 저장량 역시 전년보다 3% 줄어든 14만7000톤 내외가 될 것으로 조사됐다. 사과와 마찬가지로 가뭄 영향으로 배 저장성이 좋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11월 배 출하량은 전년보다 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량은 적지만 과실 비대 지연으로 추석에 출하되지 못했던 배와 저장성이 낮을 것으로 우려되는 배가 이달 집중 출하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11월 신고 평균 도매가격은 15kg상품 기준 2만8000~3만원대로 전년 11월 3만2000원과 평년 11월 3만5000원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본격적인 노지온주가 출하될 감귤의 경우 11월 노지온주 출하량이 전년 대비 3%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생온주 착색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수확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 출하량이 많으나 품질이 좋아 11월 노지 온주 평균 도매가격은 감귤출하연합회 기준 1kg에 1200~1400원이 전망된다. 이는 전년 11월의 1135원, 평년 11월의 1224원보다 높은 가격 예고다.

올해 단감 생산량은 재배 면적이 크게 줄어 전년보다 11% 감소한 15만6000톤이 예상된다. 11월 단감 출하량도 생산량 감소로 전년 대비 5% 감소가 예측된다. 이에 이달 가락시장에서 부유 10kg 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전년의 1만4748원보다 높은 1만5000~1만7000원선을 오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평년 11월의 1만9072원보다는 낮을 것으로 보인다.

포도의 11월 출하량은 전년 대비 29% 급감할 것으로 예고됐다. 출하량이 크게 감소하지만 품질이 썩 좋지 않아 가격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이달 캠벨얼리 도매가격은 5kg 상품 기준 1만2000원이었던 지난해 11월 대비 소폭 상승한 1만2500~1만3500원선에 형성될 것으로 관측됐다. 평년 11월 도매가격 1만5153원에 한참 못 미치는 시세다.

한편 11월 수입과일의 경우 현지 작황 악화와 생산량 감소 등으로 석류와 자몽, 오렌지, 포도 수입량은 감소가 예상된 반면 작황이 회복된 바나나와 파인애플은 10월에 이어 11월에도 수입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고됐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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