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통합으로 상생모색 주목

▲ 햇사레 복숭아가 대한민국 대표 농산물 브랜드로 명성을 쌓고 있다. 사진은 햇사레 복숭아 출하 장면.

‘이 농산물은 A지역에서 생산됐고, 당도는 B브릭스고, 과 크기는 C정도 됩니다’ 등등의 자세한 설명 없이 브랜드명 하나로 이 모든 것을 표현해낼 수 있는 농산물 브랜드가 있다.

경기 이천-충북 음성까지
이례적으로 범위 확대 주효
적합한 생산 지형에
농가 고품위 생산 노력
복숭아 대표브랜드로 우뚝


소비자 10명 중 8명이 아는 브랜드, ‘햇사레’가 그 주역. 시군은 물론 도 단위 경계까지 허물은 햇사레는 최근 아이콘마케팅연구소(대표 김대수)가 서울 거주 여성 소비자 300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해 실시한 ‘햇사레 브랜드가치 측정’ 연구에서 브랜드 가치가 168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 80%가 햇사레 복숭아를 인지하고 있었으며, 소비자 중 53%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복숭아 브랜드로 햇사레를 들었다. 자주 구입하는 복숭아 브랜드가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들 중엔 자주 구입하는 복숭아 브랜드로 햇사레(79%)를 압도적으로 높게 뽑았다. D브랜드는 4.1%, E브랜드는 3.1%에 불과했다.

이런 소비자들의 인식은 햇사레 복숭아 가격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햇사레 복숭아는 브랜드가 없는 일반 복숭아보다 kg당 1974원 더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복숭아 한 상자 판매 기준 4.5kg 상자로 환산할 경우 최고 8885원에 달한다.

지난 2009년에도 이번과 같은 연구 결과가 조사됐다. 당시 박성호 농촌진흥청 박사팀이 농업경제학회 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농산물 브랜드 자산측정 연구’에서 2007년 기준 햇사레복숭아 브랜드 가치는 954억2400만원이었고, 임금님표이천쌀(896억700만원), 횡성한우(614억76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브랜드 가치 측정에서 햇사레 브랜드는 9년 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가치가 상승한 것이다.

햇사레 브랜드의 성공 노하우엔 복숭아를 키워내기에 적합한 생산 지형, 고품위 생산을 위한 농가들의 노력, 지자체의 지원 등 다양한 요인들이 꼽힌다. 특히 햇사레 브랜드 출시 지역이 경기 이천시와 충북 음성군으로 시군은 물론 도 단위 경계까지 허물며 브랜드를 통합해 상생 효과를 도모한 것이 주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농산물 브랜드가 시군은 물론 도 단위까지 영역을 합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다.

안성기 햇사레과일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이사는 “햇사레조공 전신인 연합사업단이 구성되기 전에는 각자의 브랜드를 쓰니 구심점도 없었고 서로 경쟁해 소비자들의 혼란만 부추겼다”며 “사실 도와 시군 등 지역만 달랐지 재배 환경은 같은 곳이나 다름없으니 품질은 모두 좋았다. 이 고품위를 바탕으로 햇사레 브랜드로 하나 된 이후 생산기반은 물론 판로 확보, 인지도 상승 등 여러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꾸준한 품질 향상과 시장 개척 등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사랑받는 대한민국 대표 농산물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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