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팜 도입 농가의 생산성이 향상되고, 병해충 등의 질병피해는 줄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서울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스마트 팜 도입농가 226호를 모집단으로 실시한 ‘스마트 팜 도입에 따른 생산성 향상 분석’에 따르면 생산성은 향상된 반면 질병피해는 감소하는 등 긍정적 평가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 생산성 분석…질병 발생 50% 이상 줄어
도입 1년차 대비 2년차 생산량 더 늘어 만족도 높아


▲생산성=조사대상 농가들은 스마트 팜 도입 후 단위면적 당 생산량이 27.9% 향상됐다. 도입 후 2년간의 운영성과 도출이 가능한 스마트 팜 농가들의 경우 도입 1년차 대비 2년차 생산량이 전년 대비 8.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스마트 팜 활용기간이 길어질수록 생산성은 더욱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내년까지 생산량을 30%로 높일 방침이다. 

노동력도 감소했는데 자가 노동시간의 경우 연간 278시간에서 234시간으로 15.8% 단축되고, 고용노동 비용도 평균 15.9%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노동생산성 지표인 1인당 생산량은 평균 40.4% 증가해 단위면적당 생산량 증가율을 상회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농장을 원격·자동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팜으로 기존 노동집약적인 우리 농업의 노동절감형 농업으로 전환하는 방향을 제시할 방침이다. 다만, 농약·비료 등 생산투입 비용은 5.1% 이내로 소폭 증가했다.

이같은 생산성 향상과 노동력 감소 등으로 스마트 팜 도입농가의 경우 조사기간 동안 이상고온과 폭우 등 농작물 생장여건이 좋이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인 경영관리를 통해 조수익은 전 작기 대비 1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해=스마트 팜 도입으로 병해충 및 질병 발생 횟수가 평균 53.7% 줄었다. 이에 따른 피해액도 57.3% 감소해 농가의 경영위험을 상당 부분 낮췄다는 분석이다.

▲만족도=스마트 팜 도입 농가들은 ‘자가 노동 절감’, ‘경영도움’ 효과에 크게 만족하는 등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스마트 팜 만족도 평가(7점 척도)에서 자가 노동 절감은 평균 6.1점, 농업경영 도움은 5.8점으로 나타났다. 스마트 팜을 다른 농가에 추천할 의향에 대해서는 평균 6.1점, 도입규모를 더 확대할 의향은 5.8점으로 평가했다.

▲축산분야=조사결과 양돈의 경우 스마트 팜 도입 후 분만율 2.5%, 돼지 출하 시 상등급(A, B) 출현율 6.9% 증가, 사료비 9% 절감, 고용 노동비 6.6% 절감, 질병발생 피해액 43.9% 절감 등으로 나타났다. 

남태헌 농식품부 창조농식품정책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농가들이 스마트 팜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노동력은 절감하는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 객관적으로 확인됐다”며 “향후 교육, 컨설팅 등을 지속하면서 데이터 분석을 통한 정밀과학영농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광운 기자 moon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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