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가격이 수요 저하로 인해 하락세에 들어섰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4일 기준 육계 산지 가격(대닭)은 1kg당 1300원이다. 육계 산지 가격은 올해 여름 고온으로 인한 폐사와 종계 생산성 하락의 여파로 지난 10월 17일 1kg당 2300원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하며 현재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현재 국내 닭고기 공급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1~6월)까지만 하더라도 도계마릿수가 4억8400만수로 지난해보다 3300만수(7.3%)가량 증가해 공급과잉이 우려됐지만, 올 7~9월까지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면 폐사가 증가하고 종계 생산성이 저하돼 공급과잉 현상이 완화된 상황이다.

업계 유통 관계자들은 올해 말까지 닭고기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별한 수요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 계절적 특성 때문에 육계계열업체와 발골 및 유통업체들이 물량 적체 현상을 보이며 닭고기 수매를 하지 않고 있어 산지 육계 가격이 현재의 가격보다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병아리 생산량이 증가 추세에 있는 것도 가격 하락의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한다는 전망이다. 올 8월 육용 실용계 병아리 생산량은 8686만 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 9152만 마리에 비해 5.1% 감소했지만, 이후 다시 생산량이 증가해 9월과 10월에는 7850만수, 8211만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5%, 2.6% 증가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현재 육용 실용계 병아리가 물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유통 부분에서는 업체들이 수요 저하로 인한 적체현상으로 수매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닭고기 가격 하락은 올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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