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의 사과 판매 실적 부문에서 신기록이 수립됐다.

농협은 지난 10월 31일 유통업체 최초로 청과 단일품목 7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농협 내 사상 최대의 실적은 물론 유통업체 최초의 기록이기도 하다.

마트 중심 사업방식 넘어
홈쇼핑·온라인 판매 확장
1~2인용 상품 개발 등 도움


올해 사과 유통 전망은 전년도의 많은 저장량과 재배 면적 증가로 인한 낮은 가격 형성 등 어려움이 예상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말 사과 저장량은 직전년도 대비 15% 가량 증가했으며, 올해 재배 면적은 2% 늘어났다. 또한 수입과일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부정청탁금지법 시행 등 어느 해보다 과수 농가와 유통업계의 어려움은 컸다.

농협은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청과 단일품목 최대의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주요 요인으로 다양한 외부거래처로의 판로 개척을 들었다. 기존의 농협 농산물유통센터와 농협하나로마트 중심의 사업방식을 넘어 TV 홈쇼핑, 쿠팡 등 온라인 유통업체와 대형 외식업체 등 외부거래처에 상품을 제안해 공급을 확대한 것이다.

이와 함께 소비트렌드 및 거래처 요구에 적극 대응한 맞춤식 상품 제공으로 공급 물량을 확대한 것도 판매 실적을 늘리는데 도움을 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부정청탁금지법에 대응해 실속형 선물 세트를 개발하고, 소규모 가족 구성원을 위한 1~2인용 안심 세척사과, 식재료용 대용량 상품 등 다양한 규격과 가격대로 소비 시장을 공략했다.

끝으로 기후 변화와 물량·시세 변동 등 산지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해 한 박자 빠르게 판촉행사를 추진하는 등 수급과 가격을 최대한 안정시켜 농가 소득과 과수 생산기반 안정화를 기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중소과일특판전, 태풍으로 인한 낙과 가공용 수매 및 판매 기획전, 제철 품종 판매대전 등이 이를 위한 대표적인 행사였다.

한편 농협의 올해 현재 사과 판매량은 2만1147톤으로 이를 일렬로 세울 경우 775만4185m로 에베레스트 산보다 876배 높으며 서울~부산을 9회 왕복한 거리에 달한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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