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최근의 소값파동과 관련 국내 최대 축산생산자단체인 축협중앙회의 무대응에 비난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한우산업을 실질적으로 책임을 지고 있는 축협이 소값폭락사태 뿐만 아니라 인건비는 커녕 생산비도 제대로 보전되지 않는 정부의 수매가에 울며겨자먹기로 응할 수 밖에 없는 양축농가들을 위해 어떠한 대책도 수립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이같은 상황에서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가 지난달 27일 축협중앙회에 대해 소값폭락으로 고통받는 양축농가를 위해 적극 나설 것과 송아지 자체수매를 적극 실시할 것, 쇠고기 판로확대를 위해 농협을 비롯한 생산자단체의협조를 적극 구할 것 등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특히 한농연은 한우분과위원회를 중심으로 소값폭락시점인 지난 1월부터 중앙과 지역에서 꾸준히 농민피해 최소화대책을 요구했고 이 결과 정부가 한우관련 종합대책을마련토록 하는 성과를 얻어냈다.그러나 현재 심각한 국면에 빠져있는 소값파동에서 탈출하기 위해선 이같은한농연과 정부의 노력만 갖고는 힘이 벅찰 수 밖에 없다. 한농연도 지적했듯이 축협중앙회가 현재 소값폭락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축협의 얼굴은 누가 뭐라해도 많은 축종중 한우일 수 밖에 없다. 한우가사라지고 나면 축협의 존재가치도 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물론 다양한 축종을 사육하고 있는 농가들이 조합원으로 구성되어 있어 축협 입장에선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한우가 우리 농업의 전통적인 상징인 만큼 축협이 적극적으로 가격안정에 나서야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축협은 아직까지 한우와 관련된 이렇다 할 대책을 독자적으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오히려 한우관련 정부의 정책사업만 대행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는것이다. 더욱이 중앙회 임직원들도 현재 폭락하고 있는 산지 소값의 심각성보다 오는 5월말에 예정돼 있는 회장선거에 누가 출마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만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욱이 이번 회장선거에 현재의회장과 부회장이 동시에 출마를 한다고 하여 조직 분열현상까지 나타나는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현재 산지에서는 한우경쟁력제고사업에 참여한 농가들중 상당수가 부도직전에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 93년 정부의 자금을 지원받아 한우사육에 참여한 농가들에게 이제 자금상환기간이 도래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더욱이향후 소값불안을 의식하고 있는 일부 번식농가들은 암소와 송아지를 세트로처분하면서 한우번식기반 붕괴의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결국 축협이 앞장서서 이에대한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하지 않으면 한우사육기반은 더욱 악화돼 축협의 존립기반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따라서 축협은 지금부터라도 현재 한우농가의 어려움을 정확히 파악하고정부가 나서지 못하는 대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에대한 방안의일환으로 축협은 소비지 유통망을 대폭 확충, 정육업소의 폭리를 견제하고한우고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한편 소비자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한우고기소비촉진 캠페인을 추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어떻든 연초부터 소값폭락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는 한농연의 열의가 이제 축협을 비롯한 다른 단체와도 함께 어울어져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소값폭락으로 만에 하나 한우 사육기반이 무너지면 다른 축종의 생산기반에도 연쇄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깊이 인식하고 모든 축산관련단체들도 한우살리기에 동참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발행일 : 97년 4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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