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육계협회는 지난 2일 청주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에서 육계계열업체와 계약 사육 농가 간 상생을 다짐하는 ‘2016 전국 육계인 상생 전진대회’를 개최했다.

한국육계협회는 2일 청주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에서 ‘2016 전국 육계인 상생 전진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2013년에 처음 개최돼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육계계열업체와 계약 사육 농가 간 국내 닭고기 산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상생을 다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대회에는 김경규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이병규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 김홍국 하림그룹 대표, 육계계열업체 임직원과 계약 사육 농가 1500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전 선포식과 기부물품 전달식, 육계인 명랑운동회 및 장기자랑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비전 선포식에서는 ‘하나 된 육계인의 약속’이라는 슬로건 아래 육계계열업체와 계약 사육 농가 간 상생을 통한 국내 닭고기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자는 내용이 담긴 육계인 상생 비전 선언문을 작성 후 낭독했다.  이어진 기부 물품 전달식에서는 국내 육계 사육 1200농가가 각 1만원 씩 거출해 구매한 닭고기 5000kg을 충청북도 사회복지모금회에 전달했다. 전달식에서 김상근 전국육계사육농가협의회장은 “국내 육계 사육 농가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마련한 닭고기가 사회적 약자에게 전달돼 체력 증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날 정병학 육계협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국내 닭고기 산업의 경쟁력은 아직도 낙후된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분배 문제와 불신 및 갈등, 계열사 간 소모적인 대립 등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오늘 전국 육계인 상생대회 개최를 계기로 이러한 난제들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모두의 역량을 모아 닭고기 산업이 한 단계 더 높게 도약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상근 전국육계사육농가협의회장
"농가 사육주권 높이려 꾸준히 노력
 제도 개선·사육성적 향상 등 성과" 

 

“2003년에 농가협의회를 설립할 당시 육계계열업체로부터 퇴출당하거나 임의로 계약 내용이 변경되는 등 농가 사육주권이 미약했는데, 오늘 전국 육계인 상생 전진대회에서 서로 간에 상생을 약속하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깊습니다.”

김상근 전국육계사육농가협의회장은 육계계열업체와 계약 사육 농가 간 상생을 약속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됐다고 회상했다. 김상근 회장에 따르면 국내 닭고기 산업에서 농가협의회가 구성되기 시작한 때는 2000년대 초반이다. 당시 육계계열업체들이 문제를 제기하거나 농가협의회를 구성하려는 농가에는 병아리를 주지 않거나 퇴출하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농가들이 사육주권을 향상하기 위해 하나둘 모여 농가협의회를 구성했고, 지난해에는 각 육계계열업체 농가협의회의 모임인 전국육계사육농가협의회가 발족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전국육계사육농가협의회는 단순히 규모만 늘리는 게 아니라 국내 닭고기 산업 발전을 위해 전후방으로 노력했다. 수입 닭고기가 증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에게 위생 검사를 강화해줄 것을 요청하고, 최근 가장 정부가 무항생제 닭고기 사육 관련법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적극적으로 정부에 항의해 개정을 막았다.  

김상근 회장은 “현재 농가협의회가 육계계열업체와 상생을 약속할 수 있는 위치까지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농가들이 국내 닭고기 산업 발전을 위해 제도 개선과 사육 성적 향상 등 전후방으로 노력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농가 사육주권 향상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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