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지난 3월10일경부터 대만에서는 ‘구제역’이라는 질병이 발생하여 축산농가에 치명타를 가하고 있다. 3월30일 현재 돼지 2만농가 1천50만두가 감염돼 32억달러에 이르는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한다. 이는 농업생산의 21%에달하는 것이고 전체 대만경제가 1.4% 하락하는 엄청난 피해규모다.대만은 그동안 일본에 연간 돼지 26만톤을 수출하여 일본의 돼지 총수입의약 41%를 차지했었으나 이번 구제역 발생여파로 수출이 전면 중단됐다. ‘WTO’ ‘SPS’규정에 의거 구제역 발생국가는 축산물의 수출이나 교역 등을중단토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남미와 중국의 쇠고기가 미국보다 월등하게 헐값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수출되지 못하는 것도바로 이같은 이유에서다.구제역에 걸린 가축은 입과 발가락이 진무르고 터지는 등 썩어 들어가는무서운 질병으로 공기 욀우유 등의 경로를 통해 급속히 확산된다고 한다.젖소의 경우 이 병에 걸리면 유량이 50%나 줄어들고 임신한 가축은 25%이상유산이 되며 어미 가축은 젖이 말라 없어지는 등 국제 전염병치고는 매우무서운 질병이다.문제는 우리 한국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중국과 대만이 바로인접해 있고 연간 30만명의 인원이 이들 국가를 왕래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이 구제역이 한국에 상륙한다면 그동안 피나는 노력으로 이룩해 놓은 우리의 축산업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만다. 농업분야에서 그래도 희망인 축산업, 특히 범정부 차원에서 대일 돈육수출확대 전략을 세우는등 노력하는 상황에서 큰 사건이 아닐 수 없다.최근에 소족발이 중국에서 밀수돼 들어오고 개고기를 비롯한 각종 동물들의 수입, 그리고 돈이 된다 하면 무엇이든 수입해 오는 일부 몰지각한 장사꾼들, 그리고 허술한 방역망 등을 생각해보면 소름이 끼치는 일이다.특히 구제역은 공기로도 전염된다. 따라서 정부는 중국 등 구제역 국가를드나드는 사람이나 동물들에 대해서 특별 방역대책을 수립해야 하며 우리축산농가들도 만일 구제역이 발생한다면 하루아침에 망한다는 사실을 깊이인식하고 각자 나름대로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전일성 본사 기획영업본부장>발행일 : 97년 4월 7일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