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원예의 발전을 견인하는 것은 산업입니다. 자재나 시공과 같은 산업분야에 대한 정책지원을 확대해 시설원예산업의 환경을 안정시키는 것은 결국 농민들에게는 생산안정, 소비자들에게 안정적 먹거리 제공이란 혜택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첨단온실 작물, 수출에 기여
노후화된 온실 여전히 많아
자재·시공기술 기준 정립 미흡
정책 전반 재검토 필요 


신동창 화신농건(주) 대표이사의 설명이다. 화신농건(주)은 온실의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킨 온실측고 인상기술로 신기술(NET)인증을 받았고 11건의 특허와 3건의 상표 및 디자인을 등록한 원예시설 전문기업이다. 한국원예학회 추계학술대회에 참석한 신 대표를 만나 시설원예산업에 대한 국내외 동향과 육성정책 방향 등을 들었다.

그는 먼저 “신선농산물의 연중공급이 목적이었던 시설원예가 최근에는 고부가가치 수출산업, 안전한 먹거리의 제공 및 안정적인 농산물 가격형성 등의 역할로 농업의 성장엔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반면 온실수준은 이런 정책목적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규모화된 첨단온실의 보급이 늘고 있지만 노후화된 시설도 여전히 많다는 것이다.

신동창 대표는 “전체 과채류 수출금액 중 파프리카가 64%를 차지하는데, 첨단가온온실에서 안정된 생산량을 확보하고 있는 작물들이 수출에 기여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나라 온실면적 5만2000여ha 중 87%가 단동이나 비가림 형태의 무가온 온실이고, 전체온실면적의 13%가 노후화돼 있어 정밀한 온실환경제어가 어렵고 생산량도 불안정하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시설원예의 발전을 위해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 구조나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기술을 뒷받침해 생산환경을 안정시키고, 효율적 에너지 사용기술을 접목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시설원예관련 지원정책은 원예시설현대화, 농업에너지이용효율화, 첨단온실사업 등 3개 사업에 불과하고, 지원형태도 생산자 및 생산자조직에 대한 지원과 융자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시설원예자재에 대한 기준이 제대로 정립돼 있지 않기 때문에 시공현장에 가보면 저급품질의 제품이 사용되기도 한다”며 “국내 시설원예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정책전반에 대한 재검토와 함께 자재나 시공기술 등에 대한 기준정립과 사후관리체계 마련 등을 통해 산업분야의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시설원예산업의 성장을 위해 생산자 입장에서는 생산량 증가와 품질안정화 등 생산성 제고가 필요하다. 또 소비자가 봤을 때는 가격안정과 안전한 먹거리 공급이란 요구에 충실할 필요가 있으며, 정부입장에서는 물가안정에 기여하면서 수출경쟁력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봤을 때 신동창 대표는 국내 시설원예산업이 선순환구조 속에서 발전하는데 있어 핵심은 산업계라고 강조한다. 그는 “시설원예산업과 관련된 정책중심이 농민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좀 더 내다보면 산업계에 대한 육성체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산업계가 국제경쟁력을 갖는다면 그 혜택은 결국 농민, 소비자, 국가에 돌아가기 때문”이라며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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