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학회 임시총회·'원예산업 국제화 전략' 학술발표회

국내 원예산업의 국제화를 위해서는 개별품목에 대한 생산지원 정책이 아니라 기술개발과 보급, 소비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한 정보지원, 소비촉진 등 산업인프라 조성 촉진 등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국내시장만이 아닌 해외수출을 목표로 시장을 넓게 볼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다.

소비자 구입 행태 정밀 분석·정보 제공 체계 구축 필요  
해외 공략 상품, 검역·통관 등 대비해 유통 차질 없도록
기능성 물질 함량 개선 추세·한식 등 고유문화와 연계를


2016 한국원예학회(회장 손정익 서울대 교수) 임시총회 및 제105차 추계학술발표회가 10월 27일부터 29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원예산업의 국제화 전략’을 주제로 개최됐다.

김병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은 27일 ‘원예산업 국제화 대응전략’이란 특별강연을 통해 원예산업의 성장 및 역할유지를 위한 전략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병률 부원장은 “원예산업 발전을 위해 기술개발 및 보급이 가장 중요하다”며 “개방형 기술개발 및 보급을 통해 농가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수요변화 대응을 위한 품종개발 등은 원예산업의 기반을 유지하는 핵심가치”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정보지원과 관련, “소비자 구입행태와 선호를 정밀하게 분석한 정보제공을 통해 시장반응 대응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인프라 구축과 관련, “생산자 조직화와 마케팅의 광역화를 통한 규모화로 시장교섭력을 확대하는 등 과학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수출시장의 특성에 맞춰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종서 농식품부 대중국농식품수출적용기술모델개발사업단장은 “원예상품의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장에서 검증된 품목별로 세분화된 수출적용기술모델의 개발과 보급이 필요하다”며 중국의 경우 “중국 소비자의 요구를 파악하고 소비자 맞춤형 상품을 기획하며, 맞춤형 상품이 중국의 관련법과 제도에 따라 유통될 수 있도록 검역, 통관, 마케팅 기술 등이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육종방향도 제시됐다. 유전·육종분과 심포지엄에서 김병동 서울대 교수는 ‘현 육종현황과 국제화를 위한 육종방향’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농민의 소득보장을 위한 다수확, 내병성 육종의 중요성은 변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학문의 발달과 함께 고품질 건강식품을 위한 기능성물질 함량 개선이 다음세대의 주요 육종목표로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캡사이신 합성유전자를 활용하되 맵지 않은 캡시에이트 함량이 높은 고추의 육성, 당뇨조절에 민감한 소비자층에 보급되고 있는 당조고추 등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면서 김병동 교수는 “고부가가치 신품종은 한국고유의 동양의학, 한식과 연계해 발전시킬 때 무한 잠재력을 갖고 세계시장을 파고들 수 있는 전략으로 전념해야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시설원예의 국제화를 위해서는 네덜란드 증후군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시설원예 심포지엄에서 이승완 ㈜보경원예 대표는 “국제화는 종속적인 기술답습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것을 세계시장에서 여타 기술보다 우수하다고 내세울 때 가능하다”며 “한국의 원예기술은 이미 성공한 벤치마킹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비닐(필름)하우스와 관련, “5000만 국민의 식단을 꾸몄고, 세계 최고 수준의 슈퍼마켓 진열장을 장식했고, 척박한 토지와 열악한 기후를 더 이상 탓하지 못하게 만들었다”며 “이 훌륭한 업적이 저급기술로 홀대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한국의 비닐하우스는 세계적으로 혁신적인 재배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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