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이 법인별로 지난 5, 6일 초매식을 갖고 영업을 시작했다. 수도권 동북지역 4백만 인구의 상권을 가진 구리시장은 총 5만6천4백평의 대지위에 건평 3만2천7백37평의 도매시장과 2만여평의 대형주차장및 1만5천평에 6백개소의 소매직판장을 갖춘 가락시장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도매시장이다.
구리시장은 개장이전부터 생산농민과 이 지역 소비자들로부터 큰 기대와관심을 모아왔다. 그것은 설계시부터 시장운영에 이르기까지 가락시장 초기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해 왔기 때문이다. 즉 도 恬탐쳄軾분리에 의한 교통혼잡의 완화라든가 하역비용의 법인부담에 따른 출하자의 수수료 부담경감, 중도매인들의 전원 법인화 등으로 현재 과포화상태에 있는 가락시장의 물량을 자연스럽게 분산시켜 소비자들은 저렴한 농산물을 구입하고 출하농민들은 제값받기에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큰 기대를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생산농민과 소비자들의 관심과 기대에도 불구하고 구리시장의 조기활성화가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문제가 되고 있다. 구리시장이 영업개시이후 15일이 경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농수산물도매시장의 기본기능인 수집과 분산기능이 매우 취약하다는 점이다.
이것의 가장 큰 이유는 후적시장인 청량리시장의 폐쇄가 마냥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청량리 시장의 거래제한품목고시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로인해 구리시장에는 5월중순 현재 중도매인입주비율이 과일류 70%, 채소류 30% 등 평균 50%로 매우 저조, 농산물 분산기능이 거의 마비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다. 이로인해 청량리시장에 기존 위탁상들이 존재하다보니 이들에게 물량을 빼앗겨 도매법인들도 물량수집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구리시장 개설자의 하나인 서울시는 청량리 상권의 구리시장 완전이전을 위해더 이상 거래제한지역 품목고시를 미뤄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와함께 시장내 반출입도로 공사가 늦어지는 것도 구리도매시장 조기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경기도 양평에서 구리도매시장으로의 진입도로공사가 늦어지면서 강원 남부와 동해안 지역의 농산물 반입에 차질이 예상된다. 따라서 공사 주관기관인 남양주시는 예산부족을 이유로 공사를 미루지 말고 예산을 전용해서라도 구리시장을 조기에 활성화시켜 농수산물 유통개혁에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공사를 서둘러 마무리해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관리공사 임직원들의 전문성 부족이라든가 입주 중도매인들의70%이상이 청량리 상권의 위탁상이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문제점, 그리고 법인 임직원들의 경륜이 일천해서 나타나는 물량수집의 취약성과 운영미비 등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물론 구리시장은 초매식을 갖고 출발한지 15일여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점은 충분히 나타날 수 있고, 더욱이 가락시장의 후발시장으로 많은장단점을 보완, 운영하는 것이니 만큼 어느 시기만 지나면 기존 시장과의경쟁에서 우위성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구리시장이 조기에 활성화돼야 한다는 점이다. 그동안 가락시장이 수도권 농산물 집하와 분산을 독점,농산물값을 거의 좌지우지하다시피 하면서 농민들이나 소비자들이 일정하게피해를 보아온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구리시장이 농산물 가격형성에 관한한가락시장에 대한 견제기능을 충분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어떻든 이제 구리시장의 조기활성화 관건은 시장개설자를 비롯 관리공사와 법인, 중도매인들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느냐에 달려있다.
발행일 : 97년 5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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