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산 신품종 과일 홍보 및 시장평가회에서 중·소과 생산시범사업을 통해 생산된 사과, 배에 대한 모의 경매가 진행돼 관심을 끌었다.

국산 과일 신품종의 시장성을 평가하고 소비지의 의견을 수렴해 향후 육종에 반영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국내 육성 신품종 과일 홍보 및 시장평가회’가 지난 10월 25일 서울 가락시장 서울청과 경매장에서 열렸다. 이날 선보인 국산 과일 신품종은 농촌진흥청과 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된 9개 품목 43품종이다.

이번 평가회는 국산 신품종 과일들이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을 수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 국내 주요 청과도매법인의 경매사와 중도매인들이 대거 참석해 신품종을 점검하는 동시에 보완해야 할 점들을 품종 개발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됐기 때문이다.

허건량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도매시장 종사자에게 신품종 정보를 제공하고 조기에 시장에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오늘과 같은 행사가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를 내린 뒤 “새로운 품종에 대한 의견은 앞으로 품종 개발 방향에 적극 반영해 나가겠다. 도매시장법인의 협조로 농진청에서 개발한 신품종과 신기술이 시장에 조기에 정착해 농가 소득증대에 기여하는 동시에 도매시장에서는 신상품 발굴로 농산물 매출액 증가로 이어지는 관계가 지속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선영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부회장은 “우량 품종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원예특작과학원의 중요성은 특별하다. 앞으로도 우리 국내 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더욱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 “유통인들도 농업인이 출하한 농산물이 도매시장에서 적정하게 평가받아 안전하고 신선하게 거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회에서 주목을 받은 것은 ‘소비자 선호형 고품질 과일 중·소과 생산시범사업 품질 평가’였다. 전국 12개 시군에서 생산된 36점의 사과와 배를 대상으로 경매사와 중도매인으로 구성된 총 20명의 심사위원들이 외관심사와 모의 경매를 통해 최고의 과일을 선정한 것이다.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이 대과 중심에서 중·소과로 변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국내 신품종 중·소과의 시장성을 알아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형식 서울청과 부장은 “10년 전만 해도 중·소과 선호도가 50% 정도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70%까지 육박하고 있다”며 “실제로 사과 경매 시세도 중·소과가 더 좋은 상황을 볼 때 앞으로 농가들도 중·소과 생산에 초점을 둔다면 농가소득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중·소과 모의 경매에서는 경북 봉화군의 김용태(사과) 씨가 대상을 차지했으며, 우수상에는 경남 산청의 김복석(사과) 씨와 울산광역시 김영석(사과) 씨가, 장려상에는 경북 문경의 이창석(사과) 씨와 인천광역시 한영인(배) 씨가 수상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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