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인홍 aT 사장이 본보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공공기관으로서의 aT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향후 계획을 밝혔다. 특히 농민들이 aT의 사업에 호응하고 국민들도 이해할 수 있는데 사업 방향을 설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인홍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신임 사장이 공공기관으로서의 aT 역할을 제대로 알리는 데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임기 내 가장 우선 순위에 두고 각종 정책과 사업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아울러 여인홍 사장은 국내 농업 발전을 위해 aT가 존재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리고 이를 통해 농민들이 aT의 사업에 호응하고, 국민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사업별 방향을 설정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여인홍 사장의 향후 구상과 aT의 주요 사업들에 대해 들어 봤다. 인터뷰는 지난 10월 1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북카페에서 진행됐다.

수급관리 종합시스템 고도화
직거래 인증제도 도입
온라인 거래·로컬푸드 등
신유통 내실화 기할 것

중국 등 핵심시장 적극 공략
권역별 맞춤 수출전략 추진

 

▲우선 사장에 취임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소감을 밝히신다면.

-32년간 농업 분야 공직생활을 거쳐 aT 사장으로 부임하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근무하면서 유통정책과장, 유통국장, 식품산업정책실장, 차관 등을 거치며 aT와의 인연이 깊었기에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농식품 산업은 전방위적 시장개방,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는 유통, 수급, 수출, 식품분야 등 공공기관인 aT 고유의 농업정책 집행 기능의 강화가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이에 따라 aT가 공적인 영역에서 공공기관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다하는 동시에 우리 농업인들과 국민들에게 aT의 역할을 잘 알리도록 할 예정입니다.


▲농수산물 유통과 수급 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aT 사장으로 향후 중점 추진 계획을 말씀해 주신다면.

-유통, 수급, 수출, 식품 분야에서 aT가 공공기관으로서의 기본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특히 시장개방, 글로벌 성장 둔화, IT정보기술의 발달, 소비자 눈높이 증가 등 환경변화에 맞게 사업을 개선·발전시키려고 합니다. 우선 농수산물의 수급안정과 유통구조 개선 기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수급관리 종합시스템 고도화로 농업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가격·출하·작황·대책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적기에 수급을 판단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 직거래법 시행에 따른 직거래 인증제도 도입, 사이버거래소 등 온라인 거래, 로컬푸드 확산 등 신유통의 내실화를 기하는 데에도 노력할 예정입니다.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중국, 동남아, 중동 등 미래 핵심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동시에 권역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전략으로 수출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식품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는 노력도 아끼지 않겠습니다. 식품산업 육성이 국산 농산물 수요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농업과 식품산업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중소 식품·외식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과 더불어 쌀 가공식품 산업 육성에 aT의 역량을 확대하겠습니다.


▲농산물 수급불안정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은 무엇입니까.

-aT의 핵심 기능은 농산물 수급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생산자와 수요처가 예측 가능한 생산과 소비를 할 수 있는 것도 농산물 수급기능이 제대로 갖춰질 때 가능합니다. 이러한 틀 속에서 농산물 유통도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습니다. 이에 aT는 농민들이 재배한 품목이 언제, 어디로 출하되고 수출되는지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할 계획입니다. 임기 내에 이를 해결하는 것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시스템과 틀은 갖추려고 합니다. 또한 올해부터 배추·무 상시비축을 실시하는 등 채소류 수급안정을 위한 정책집행 기능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올해부터 가격 변동성이 큰 배추·무에 대한 계약재배 시범사업을 실시한 데 이어 향후 마늘, 양파 등 양념류로 품목을 연차별 확대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온라인 수급종합시스템을 구축해 효과적으로 수급정보를 알리는 동시에 적기 수급대책 추진을 위한 상시 모니터링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aT의 추진 사업은 무엇입니까.

-aT는 도매시장과 대형 유통업체 중심의 농산물 유통 외에도 로컬푸드 직매장, 사이버거래소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제공해 소비자가 최적의 방법을 선택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로컬푸드 직매장은 직거래 대표 형태로 자리를 잡았고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2013년 32개소에 불과한 직매장 수가 올해 6월까지 126개소로 늘어난 것은 고무적인 현상입니다. 이들 직매장의 매출액도 2013년 694억원에서 지난해는 2095억원으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와 함께 사이버거래소가 2012년 거래액 1조원 달성 이후 2년 만에 2조원을 달성하는 등 대안 유통경로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좋은 예입니다. 이외에도 aT는 1인 미디어 시대에 맞춰 농식품의 1단계 유통 플랫폼인 스마트 스튜디오를 개설해 운영 중이며, 향후 ICT(정보통신 기술) 발달, 1인가구 확산 등의 변화에 대응해 새로우면서도 다양한 유통경로를 지속 발굴해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올해 국내 농식품 수출실적이 다소 좋지 못한 상황인데 수출확대를 위해 어떤 구상을 하고 있습니까.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악조건에서도 농식품 수출은 9월말 기준으로 63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5.8%가 증가했습니다. 농식품부와 aT는 연말까지 수출 두 자릿수 증가율 달성을 위한 ‘농식품 수출확대 D-100일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를 위해 aT의 국내외 조직을 활용한 수출 동향 모니터링, 현장 애로 해소, 해외 바이어 밀착관리 등 연말까지 수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또한 연말까지 한국 농식품의 소비 붐 조성을 위해 K-Food 페어, 박람회 등 현지 마케팅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미디어 홍보를 통한 인지도 제고와 함께 소비자 대상 판매 거점 마련에도 주력하겠습니다.


▲내년이면 aT가 50주년을 맞이합니다. 중요한 시기에 사장으로 취임하신 만큼 앞으로의 각오도 남다를 것 같습니다.

-aT는 1967년 설립돼 내년이면 출범 50년을 맞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지나온 반세기를 돌아보고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점입니다. 글로벌 시장 뿐 아니라 농어업 환경이 급변하는 시대에 공사의 새로운 50년 미래를 준비하고 한 단계 도약시키는 것이 저의 역할이자 CEO로서의 사명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농업의 최대 현안인 시장개방에 따른 해외시장 개척, 농산물 유통개혁 및 선진화, 농가 소득증대 등의 해법 도출을 위해 30여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힘을 보태겠습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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