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원장 남성현)이 ‘2016년 홍릉숲 단풍달력’을 발표했다. 시기별로 단풍을 골라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다.

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단풍은 지난해보다 10일 이상 늦게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홍릉숲 단풍은 평균 9월말부터 은단풍, 꽃단풍, 신나무 등을 시작으로 좁은단풍, 신갈나무, 단풍나무 등으로 단풍이 퍼지면서 10월말 경에 절정을 이룬다. 그러나 올해는 여름기온이 평년보다 1.7배 높았던데다, 강우량은 평년 대비 46%가 줄었고, 10월초까지 늦더위가 지속되면서 단풍시기가 10일 가량 늦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10월부터 가뭄까지 겹치면서 단풍을 감상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걱정도 많다.

산림과학원은 2007년부터 홍릉숲에 있는 단풍나무, 화살나무, 신갈나무 등 단풍이 드는 45개 수종을 대상으로 9월부터 매일 수관 전체의 단풍비율을 모니터링해 수종별 단풍 개시일을 나타낸 홍릉숲 단풍달력을 발표하고 있는데, 홍릉숲 단풍 관측 이래 올해가 가장 늦다.

김선희 산림생태연구과 박사는 “갑작스러운 기상변화, 게다가 10월부터 12월까지 이어지는 가뭄소식까지 겹쳤다”며 “가뭄으로 인해 충분히 단풍이 들기 전에 잎이 마르고 떨어져버리면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하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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