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에서 주키니 호박과 수박농사를 짓는 이재설(63) 씨는 더 이상 흰가루병 걱정을 하지 않는다. 작년에 딱 한번, 올해 두 번 유황을 쳤는데 흰가루가 전혀 없다. 35년 농사경력의 그도 이전에는 농약을 쳤었다. “한번 오면 농약을 쳐도 쳐도 안 들어요. 그렇다고 바로 먹는 거라 많이 칠 수도 없고…, 결국은 포기합니다.”

농약보다 오래가는 약효
살포횟수 줄어 방제비용 절감
작물·농민 안전 걱정 뚝

효소 숙성해 제조…흡수 빨라
약제이자 비료 역할까지 톡톡
과 단단해지고 당도도 증가 

▲ 이재설 씨는 ‘효소 유황’ 덕분에 흰가루병 걱정을 하지 않는다.

대형 3중 하우스에서 딸기 농사를 짓는 이삼형(58) 씨도 유황 선호 농가중 하나. “농약이 잘 듣지도 않지만 잔류농약이 검출되면 안 되니까 농민들이 걱정이 많아요. 그래서 친환경제제를 써보기도 하는데 효과는 없어요. 유황은 확실합니다.”

유황은 살균효과가 탁월하다. 농민들은 농약보다 약효가 오래간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니 살포 횟수를 줄일 수 있고 방제비용이 절감된다. 작물이나 농민에게 안전한 것도 장점이다. 

충남 부여에서 하우스 면적이 가장 많은 장암면의 경우 유황 사용 농가가 20%나 된다고 한다. 이는 다른 지역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주변 사례를 보고 사용하는 농민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유황을 병을 잡는 약제로만 이해하는 농민들이 많다. 그러나 유황은 작물에 꼭 필요한 비료다. 질소, 인산, 칼륨(가리) 다음으로 많이 필요한 게 유황이다. 붕소, 망간, 아연, 구리 같은 성분은 작물에 소량만 필요하다해서 미량요소라고 부른다. 유황은 칼슘이나 마그네슘과 같이 다량으로 필요한 다량요소다. 그래서 유황은 약제이면서 비료다.

양파나 마늘에 쓰면 단단하고 향이 강해진다. 저장성이 좋아지는 것은 물론이다. 배추농가에서는 무사마귀병을 잡는 데 최고다. 유황을 사용하면 잎이 두꺼워지고 광합성이 활발해진다. 과일농가에는 제격이다. 딸기 같은 경우는 과가 단단해지고 당도가 올라간다.

▲ 이삼형 씨는 효과 좋고 잔류농약 걱정 없는 유황 선호 농가 중 한명이다.

문제는 유황의 독성이다. 독성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으면 부작용이 따른다. 아직도 하우스 농가가 유황 사용을 꺼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비닐 수명이 단축되거나 파이프 부식을 우려하는 것이다.

충북 청주시 소재, 유니텍산업(주)의 ‘효소 유황’은 이같은 걱정을 없앴다. 생산경력이 30년이나 된다. 안전성이 검증된 것이다. 효소를 숙성해 유황을 만들었다는 점도 특이하다. 때문에 작물에 흡수가 빠르고 효과가 좋다. 님오일과 허브 추출물을 첨가, 살충효과도 뛰어나다. 이 기술로 2009년, 특허를 획득했다. 국내보다도 해외에서 더 알아준다. 프랑스나 스페인 등에 수출되고 있다.

청주=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문의 : 043)275-7074


■농가 사례<1> 충남 공주시 김천기 씨
"멜론 흰가루균 잡기 일등공신"

생육초기 2회 뿌려주면 잡혀
작물품질 향상 비료 역할까지

▲ 김천기 씨는 벌써 12년째 흰가루병 예방을 위해 효소 유황을 사용하고 있다.

30년째 하우스 농사를 짓고 있는 김천기(56) 씨. 그는 멜론, 오이, 토마토, 수박 등을 2모작으로 짓는다. 멜론과 오이에서 가장 심한 병중의 하나가 흰가루다. 그가 이 병을 잡기 위해 사용하는 게 효소 유황이다. 벌써 12년째 쓰고 있다.

그는 예방차원에서 유황을 쓴다. 흰가루는 한 번 발생하면 잡기 힘들기 때문이다. 멜론은 생육 초기 2회 정도 뿌리면 거의 잡힌다. 많아야 세 번 정도 치면 된다. 오이도 마찬가지다. 많이 치지 않아도 유황의 약효가 오래간다. “예방 목적으로는 1000배액을 쓰고 초기 발생시에는 500배액으로 치면 돼요. 농약을 쓰지 않아도 충분히 균은 잡을 수 있어요.”

그는 살균제는 쓰지 않는다. 사실상 무농약 재배다. 토양 선충과 나방 방제용으로만 1회 살충제를 쓴다.

토마토는 생육기간이 길어 유황 사용 횟수를 늘려야 한다. 잿빛곰팡이와 노균병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4∼5회 가량 사용한다. 효소 유황은 비료 기능도 한다. “잎이 크고 두꺼워져요. 광합성이 잘 되니까 작물이 튼튼하고 열매 품질도 좋아집니다.” 


■농가 사례<2> 대전시 대동 최종복 씨
"유황 덕 농약 사용 절반으로 뚝"

친환경적·값도 저렴해 큰힘
작물 영양공급까지 일석이조

▲ 최종복 씨는 유황을 사용하면서 농약 사용을 절반이나 줄였다.

올해로 오이농사 30년이 족히 넘는 최종복(58) 씨. 열 아홉, 대나무 비닐하우스 시절부터 농사를 시작했다. 시장에 가면 아는 사람은 다 알 정도로 오이농사로는 이름이 나 있다. 그런 그가 가장 골치 아파 하는 게 노균병과 흰가루병이다. 노균병은 습도가 높을 때 발생하고 흰가루는 낮을 때 번진다.

그래서 20년 전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게 유황이다. 유황을 쓰면 농약 사용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절반 정도는 줄인다는 게 최씨의 설명. “오이는 보통 1주일에 한번 살균제를 치고 15일에서 20일 간격으로 살충제를 쳐요. 그러나 유황을 쓰면 농약 사용을 절반 정도로 줄여도 됩니다.”

그는 예방차원에서 유황을 쓴다. 보통은 15일에 한 번 꼴로 사용한다. 그러면 웬만한 균은 잡을 수 있다고 한다. 안전성도 장점 중 하나. “농약을 치면 항상 불안하지만 유황은 친환경적이고 가격도 싸니까 경제적입니다. 비용을 많이 줄일 수 있어요.”

영양까지 공급해 일석이조라는 것. “농약은 작물에 안 좋고 스트레스를 줘요. 유황은 필수 영양제니까 잎이나 과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작물이 스트레스도 덜 받고요.”


■농가 사례<3> 충북 제천시 노경우 씨
"파프리카 잔류농약 걱정없어"

다른 제품보다 독성없어 안심
효과는 살균제보다 좋아 든든

▲ 노경우 씨는 안전할 뿐만 아니라 살균제보다 효과가 좋은 효소 유황을 선호한다.

충북에서 파프리카 농사를 짓는 단 두 명중 한 명인 노경우(70) 씨. 그의 2200평 자동화하우스는 다른 농장과 다른 점이 있다. 양액이 아닌 토경재배를 한다는 점이다. 땅에서 재배해야 향과 맛이  제대로 난다는 것이다. 그만큼 노씨의 파프리카는 시장에서 최고 품질로 평가받는다.

파프리카는 보통 주 1회 수확을 한다. 한창 딸 때는 이틀에 한번 꼴로 딴다. 때문에 농약잔류를 항상 신경 써야 한다. 그래서 사용하기 시작한 게 ‘효소 유황’이다. “이전까지는 살균제 살충제를 많이 썼지요. 그러다가 유황을 썼는데 효과가 예상보다 훨씬 좋아요. 지금 하우스가 깨끗합니다.”

노씨는 9월 초순에 한번 유황을 치고 보름 지나서 한번 쳤다.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고 습이 낮을 때 창궐하는 게 바로 흰가루병이다. “전혀 없어요. 살균제보다 나은 것 같습니다. 흰가루가 한번 오면 무서워요. 잎 뒤가 하얗고 열매는 메니큐어 바른 것처럼 반질반질해요.” 그가 ‘효소 유황’을 쓰는 이유는 독성이 없어 안전하기 때문이다. 시중의 다른 제품을 쓴 적이 있는데 너무 독해 해가 된다는 것이다.


■농가 사례<4> 충남 부여군 문만호 씨
"미리 뿌리면 살균제 쓸 일 없죠"

매일 따는 오이 농약걱정 싹
잎 두꺼워지고 튼튼히 성장

▲ 문만호 씨는 약효가 오래 지속되는 효소 유황을 사용하면서 방제비용을 크게 줄였다.

충남 부여에서 하우스 농사 35년째인 문만호(55) 씨. 그는 멜론, 오이, 토마토, 고추 등을 돌아가며 짓는다. 요즘에는 오이 수확이 한창이다. 오이는 사람에 따라 생산량 차이가 많이 난다. 품질차이도 크다고 한다. 농사 좀 짓는다는 그는 벌써 10년 이상 유황을 써오고 있다. 균을 잡는 데는 유황만한 게 없다. “노균병은 일교차가 심할 때 발생하고 흰가루는 습도 변화가 심할 때 나타나요. 미리미리 유황을 써주면 살균제는 전혀 안 써도 됩니다.”

유황은 비용 절감효과도 크다. 농약보다 값이 싸고 효과가 오래 가기 때문이다. “농약을 치면 약효가 금방 떨어져요. 유황은 훨씬 길게 갑니다. 살포주기가 늘어나니 방제 비용을 훨씬 줄일 수 있습니다.”

안전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오이는 거의 매일 따잖아요. 유황은 농약 잔류걱정을 안해도 됩니다. 안심할 수 있어요.” 그러나 아직도 많은 농가가 농약을 사용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한다.

작물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비료기능을 하는 것이다. “잎이 두꺼워지니까 작물도 튼튼하고 크게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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