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수출액은 한때 5000만달러를 넘을 만큼 열풍이 불었었다. 2011년 수출액은 무려 5273만달러. 수출효자품목이었다. 이처럼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막걸리 수출은 2012년 3689만달러, 2013년 1886만달러, 2014년 1535만달러, 2015년 1290만달러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648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대비 3.8% 줄어들었다. 막걸리 수출실적이 가장 저조한 이유로 대기업들의 막걸리 시장 진출과 출혈경쟁, 브랜드 난립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수출업체들은 제2의 막걸리 붐을 기대하며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에 박성기 막걸리수출협의회장으로부터 막걸리 수출의 현재와 향후 수출 활성화를 위한 과제를 들었다.

수출업체 과당경쟁·현지화 미흡 탓 ‘수출 내리막’ 
현지인에 맞춘 제품·디자인 개발, 한류접목 추진
효모·누룩균 개발 등 관련산업 육성 정부 관심을


▲막걸리 수출액이 2011년 최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 원인을 무엇이라고 보나.

“일본은 우리와 문화권이 비슷해 막걸리 수출이 집중된 곳이다. 그래서 우리는 일본을 중심으로 서서히 수출을 늘려나갔다. 하지만 대기업 참여 등으로 비정상적으로 수출액이 늘어났다. 또 부정적 기사들이 쏟아지면서 그런 보도를 접한 외국에도 수출에 영향을 받았다.”

▲수출업체 내부 문제도 막걸리 수출에 영향을 줬다는 견해가 적잖다.

“수출업체 간 과당경쟁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 외국인들에게 맞는 제품 개발, 현지화 노력 등도 부족했다. 또 지자체별로 막걸리 공장을 세우고 실적을 쌓는데 급급해 덤핑 등으로 수출한 부분도 있다. 그런 과정에서 검증되지 않은 제품들이 수출돼 우리 막걸리의 이미지가 추락했고 결국 수출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막걸리가 다시 수출효자품목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물론이다. 막걸리는 피부미용과 다이어트, 면역력 향상 등에 효과적이다. 일본 등에서는 막걸리의 이 같은 기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막걸리 유랑단 행사에서도 일본인들의 높은 호응을 받았다. 즉, 우리가 제대로 준비만 한다면 제2의 막걸리 붐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하다. 내년부터 다시 반등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제2의 도약을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

“수출, 특히 주류인 막걸리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힘들다. 기호식품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두고 접근해야 한다. 우선 현지인들에게 맞는 제품 및 디자인 개발 등이 필요하다. 또 우리가 등산 후 막걸리를 마시는 것처럼 막걸리는 다 같이 어울려 마실 수 있는 술이다. 이처럼 막걸리를 마시는 시기, 방법 등에 대해 제대로 홍보해야 한다. 수출국을 다변화하는 것도 진행하고 있다. 대만과 홍콩을 비롯해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지역에서 한류와 함께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젊은 층을 공략하고 한류와 함께 접목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정부의 역할에 대해 말해 달라.

“막걸리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막걸리를 만드는데 필요한 효모, 누룩균 개발 등 막걸리 관련 뿌리산업 육성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영세한 기업들은 해결하기 어려운 이 같은 숙제를 정부가 나서줘야 한다. 또 일본에서는 외국공관과의 모임 등에서 사케 등의 일본 술로 건배해야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도 이 같은 방식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막걸리를 외국공관 등에게 적극 홍보해야 한다. 이와 함께 막걸리와 어울리는 현지 음식도 찾아내주고 드라마에서 막걸리가 좋은 이미지로 노출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주길 바란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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