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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식생활교육사업을 만나다 <2>대전광역시/"군 장병 바른 식습관 키우자" 민간-행정-군 '의기투합'
   
▲ 대전광역시는 민간과 군 당국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군 장병 대상의 ‘찾아가는 식생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자체만의 특색을 살려내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6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대전광역시가 주최하고 식생활교육대전네트워크가 주관한 가운데 자운대 병참교육단에서 열린 ‘저염미식서 레시피 요리경연대회’ 모습.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는 군인 장병들의 식생활교육을 위해 두 팔을 걷고 나서는 지자체가 있다. 민간과 행정 당국, 여기에 군 부대 등 3자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군인들의 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한 식생활교육 사업을 꾸려나가고 있는 곳, 바로 대전광역시다. 한국농어민신문은 농림축산식품부,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와 함께 지자체 식생활교육사업의 주요 내용을 3차례에 걸쳐 기획 연재하고 있다. 두 번째 순서로 ‘건강 100세 장수도시 대전건설’이라는 목표 아래 추진하고 있는 대전광역시의 주요 식생활교육 사업을 소개한다.


#군대 안으로 찾아간 식생활교육

식생활교육대전네트워크 노력 큰몫, 군 당국 전폭 협조
매주 군인 80명 교육, 저염식단 운영·위생교육도 진행


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찾아가는 식생활교육’ 사업은 대전광역시만의 특색 있는 식생활교육 사업으로 꼽힌다. 군대라는 곳은 자체적인 군사 교육·훈련 중심으로 운영되는 특수 조직인 데다 구성원의 대부분이 혈기왕성한 20대 남성들이라는 점, 외부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다는 제약 등으로 인해 식생활교육을 추진하기에 쉽지 않다.

이런 여건 속에서 군 장병 식생활교육 사업을 끌고 가기 위해선 민간과 행정 당국, 군 당국이 높은 수준의 협력 및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이런 측면 때문에 군 장병 식생활교육은 대전광역시의 식생활교육 사업에서 각 주체들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있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민관 거버넌스의 대표적인 사례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 사업이 물꼬를 틀 수 있었던 데에는 민간 영역의 노력이 컸다. 김미리 식생활교육대전네트워크 상임대표(충남대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대전시 내 국군 통합 군사교육 및 훈련 시설인 ‘자운대’의 병참교육단 관계자들을 만나 식생활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의 노력 끝에 지난 2014년부터 군 장병 대상의 ‘찾아가는 식생활교육’ 프로그램을 주 1회 일정으로 시작하게 됐다.

이후 군인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군 당국의 전폭적인 협조 등이 더해져 2016년 현재까지 식생활교육대전네트워크가 매주 80명의 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식생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바른 식생활교육과 더불어 저염식단 운영 및 식품 위생 교육 등 수요자(군 장병) 맞춤형 식생활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꾸려 나가며, 대전광역시만의 특색 있는 식생활교육 사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식생활교육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육군종합군수학교 병참교육단이 군 장병의 급식을 담당하고 있는 조리병, 민간조리사 등에 대한 식생활교육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로도 이어졌다. 민간 차원에서 시작된 움직임이 지방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중앙 부처 간의 협력 사업으로 확대되며 식생활교육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군 장병 대상 식생활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는 차원에서 향후 사업의 확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미리 식생활교육대전네트워크 상임대표
"군 장병 먹는 음식, 30~40대 되면 영향"

군인도 식생활교육 취약계층
시·군·학교 등 지원이 큰힘 

   
 

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식생활교육’ 사업이 성사되기까지 중심축 역할을 했던 이가 김미리 상임대표다. 간단치 않아 보였던 이 사업이 ‘물음표’에서 ‘느낌표’로 옮겨가는 과정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2011년 식생활교육대전네트워크가 창립된 이후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식생활교육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에 대전 지역의 취약계층을 찾다보니 군 장병에 대한 식생활교육이 필요하다 싶었어요. 그때부터 군 관계자들을 만나 식생활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어요. 불과 3~4년 전만 해도 식생활교육에 대한 인식이 많이 없었어요. 민간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에 대해 군 당국이 불편해 하는 부분도 없지 않았고요.”

김 상임대표는 식생활교육대전네트워크를 이끌면서 충남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직도 맡고 있는데, 이런 다양한 영역에 관여했던 부분이 군 당국과 협의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군 관계자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가지며 협의를 거친 끝에 2014년부터 군 장병 대상의 식생활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할 수 있었고, 좋은 반응 속에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김 상임대표는 “군 장병들의 입맛이 예전과 다르게 햄버거나 피자, 라면 등 인스턴트 식품에 길들여지다 보니 바른 식생활교육이 더욱 중요하다”며 “이 시기 섭취하는 음식들로 인해 30~40대가 됐을 때 건강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전광역시와 군 당국, 학교 등의 지원과 협조, 배려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면서 “군 장병 대상의 식생활교육을 더 내실 있게 운영해 많은 이들에게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정일수 대전광역시 농생명산업과 식품산업담당 사무관
"어린 학생 대상 교육·체험 프로그램 강화할 것"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서
텃밭 조성·체험관 운영 등 추진

로컬푸드 활성화사업도 주력
내년 통합물류지원센터 건립

   
 

▲식생활교육 사업의 추진 상황은
-대전광역시는 2010년 11월 ‘제1차 대전광역시 식생활교육 기본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2011년 8월 ‘대전광역시 식생활교육지원조례’를 제정하고 2012년 3월 28일 대전광역시와 대전광역시교육청, 그리고 식생활교육대전네트워크가 민-관-학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리고 2013년 5월 식생활교육위원회를 구성, △식생활교육 인프라 구축 △환경친화적인 식생활기반 조성 △한국형 식생활 실천 △체험을 바탕으로 배려와 감사하는 식생활교육 등의 큰 틀에서 다양한 식생활교육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대전광역시만의 특색 있는 식생활교육 사업이 있다면
-우선 군인을 대상으로 한 식생활교육 사업이 있습니다. 대전 자운대에는 많은 군 부대와 이 곳에서 복무하는 군인들이 있는데, 이들을 대상으로 식생활교육대전네트워크에서 실시하고 있는 식생활교육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또 ‘食(식)사랑 農(농)사랑 체험학습 프로그램’과 ‘로컬푸드 활성화사업’도 소개하고 싶은 사업입니다. ‘食(식)사랑 農(농)사랑 체험학습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바른 식습관 인식을 높이고, 농업과 농촌에 대한 체험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관내 5개 농촌체험마을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로컬푸드 활성화사업’은 농업인구가 가장 많은 유성구가 중심이 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국비 10억5000만원을 지원받아 21억원의 예산으로 로컬푸드 통합물류지원센터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식생활교육 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식생활교육은 전 시민을 대상으로 하지만, 특히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학교어린이집 텃밭조성’, ‘식생활교육 체험관 운영’, ‘어린이집 유치원 아동 식생활교육’ 등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차 식생활교육 기본계획 추진 과정에서 강화해야 할 부분이나 방향은
-1차 기본계획에서 잘된 점은 더욱 강화시켜 나가고, 다소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하는 한편 6대 핵심과제와 29개 이행과제를 충실히 실천해 나가도록 해 ‘바른 식생활, 건강한 식문화’로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토록 하겠습니다. 특히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식생활교육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건강 100세 장수도시 대전건설’이라는 대전광역시의 목표가 조기에 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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