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2014년부터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 추진 성과

어민 소득증대·수입대체 기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명태 완전양식에 성공했다. 완전양식 기술은 인공적으로 수정란을 생산·부화시켜 키운 어린 명태를 어미로 키워 다시 수정란을 생산하는 순환체계 구축을 의미한다. 이번 완전양식 기술개발로 명태 자원 회복과 양식산 명태 공급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에서 어획되는 명태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7만4000여톤 가량이었으나, 2000년대 들어와선 100톤, 최근 들어선 1~2톤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명태는 대부분 수입산으로, 우리 배가 러시아 수역에서 잡는 2만여톤과 수입 23만여톤 등 총 25만톤이 소비되고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사라진 명태 자원의 회복을 위해 2014년부터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으며, 지난해 어업인으로부터 수집한 자연산 어미 1마리로부터 수정란을 확보, 1세대 인공종자 생산에 성공했다.

이후 인공종자로 키운 명태 200여 마리를 산란이 가능한 어미(35cm 이상)로 키웠으며, 이 중 7마리가 지난 9월 18일 산란에 성공한 것이다. 이때 부화한 3만여 마리의 새끼 명태들은 10월 6일 현재 0.7cm 전후로 성장해 명태 완전양식 기술의 성공을 알렸다.

해수부에 따르면 명태 인공양식 기술은 그간 일본의 명태 1세대 인공종자 생산 외에는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이번 기술 개발로 그동안 포획이 어렵고 생존율도 낮은 자연산 어미가 아닌, 명태 인공종자를 생산·방류함으로써  동해안 명태 자원 회복과 양식산 명태 공급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아울러 해수부는 강원도 등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 참여기관과 명태 완전양식기술을 공유하는 한편, 명태 종자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시설을 확충해 명태 종자 대량 생산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명태 서식환경 구명 등 생태학적 연구를 강화해 방류한 어린 명태의 생존율을 높이는 방안도 함께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10일 브리핑에서 “세계 최초로 명태 완전양식 기술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동해안에서 명태를 다시 보기 위한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 달성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고 평가하며 “장기적으로 지역 어업인 소득증대는 물론 수입대체에 따른 경제적 효과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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