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삼 약리적 효능, 정부서 적극 홍보 지원을"

 

‘수출협의회’는 우리 농식품의 수출 활성화 차원에서 업체 간 과당경쟁으로 인한 시장교란을 방지하는 한편, 공동마케팅을 통한 해외 판로 개척을 목적으로 수출업체들이 자율적으로 결성한 협의체다. 2008년 배와 파프리카, 버섯을 시작으로 2016년 현재 17개 품목별(농식품 기준) 수출협의회가 운영 중에 있다. 한국농어민신문은 주요 품목별 수출협의회장을 만나 지금의 수출 현안과 애로를 듣고, 수출 확대를 위해 어떠한 방안이 필요한지 업계 목소리를 전하는 릴레이 인터뷰를 연재한다. 첫 순서는 54개의 인삼 수출업체가 참여하고 있는 인삼수출협의회의 황광보 회장(우신산업 대표이사)이다.

중화권 소비침체로 직격탄
종자 밀반출로 자체생산도 늘어

공동마케팅 비용 부족해 근심
유커가 한자리서 체험·구매하게
'고려인삼테마파크' 조성 필요


▲인삼은 우리가 종주국 지위에 있는 상징성 높은 주력품목이지만, 최근 들어 수출 부진을 겪고 있다. 주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나

“중국·홍콩·대만 등 핵심시장인 중화권에서의 소비침체가 주된 이유다. 그동안 중화권은 선물용으로 고가의 뿌리삼 수출 비중이 높았으나, 2013년 시진핑 정부의 반부패정책 영향 및 홍콩·대만에서의 경기둔화가 이어지면서 소비가 많이 줄었다. 또한 몇 년 전부터 고려인삼 종자가 중국에 밀반출돼 자체 생산이 크게 늘면서, 우리 고려인삼의 종주국 지위까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대내적으로는 인삼은 연작장애의 대표적 작물로 초작지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초작지의 절대 부족으로 경작면적이 갈수록 줄고 있는 것도 문제다.”

▲중국 정부가 2012년 5년근 이하 인삼을 신자원식품으로 분류하면서, 우리 인삼의 대중국 수출확대가 점쳐졌지만 실제 수출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부터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지원 아래 저년근 인삼제품의 통관테스트를 진행 중인데, 아직 성공한 사례가 없다. 지역별 통관 기준이 상이하고, 등록 절차가 복잡하다. 가까스로 중국 CFDA(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를 통해 제품 검역·통관 절차가 완료되더라도, 중국 해관(GACC)이 의약품으로 분류해 반려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비관세장벽이 작용한 것으로, 우리와 중국 정부 간 정치적인 협의로 풀어줘야 할 부분이다.”

▲해외에서 승열작용 등 일부 고려인삼의 잘못된 인식 때문에 수출 애로가 있다고 들었다.

“이러한 부분을 해소하고자 협의회가 정부 인센티브를 통한 공동마케팅 비용(연간 3000만~4000만원)을 들여 지난해와 올해 홍콩 유력매체인 동방일보(東方日報)에 고려인삼의 우수성 및 효능을 알리는 광고기사를 게재하고 있다. 홍콩은 우리 인삼의 핵심 수출시장인 동시에, 광둥성 등 중국 남부지역으로의 우회수출이 많아 홍보 타깃이 명확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공동마케팅 비용이 부족해 기사 게재는 연간 3~4회 수준에 그쳐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고려인삼의 잘못된 오해를 불식시키고, 해외 인지도 향상을 위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홍보가 뒷받침되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정부 차원의 홍보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얘기하나.

“중국·일본 등 주요 수출국의 건강식품규정을 고려해 고려인삼의 약리적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근거들이 지속적으로 마련되는 것이 우선이고, 이를 해외 소비자에게 쉽게 이해시킬 수 있는 동영상 제작·방영이 필요하다. 유커(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 관광객이 고려인삼을 한 자리에서 체험·구매할 수 있는 ‘고려인삼테마파크’를 국내에 조성하는 것도 우리 인삼의 수출 촉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이는 개별업체가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이라 협의회 차원에서 정부에 꾸준히 건의해왔고, 정부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길 기대하고 있다.”

박성은 기자 parkse@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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