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일소피해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9월까지 계속된 고온현상 탓이다. 홍로와 양광 품종에서 두드러지게 발생했다. 뜨거운 햇빛을 받아 홍로는 색이 나지 않았다. 빨갛게 착색이 되지 않고 누렇게 익어간 것이다. 양광은 봉지를 늦게 벗긴 과원에서 상대적으로 피해가 컸다. 색이 나지 않았고 사과 가운데가 갈라지는 현상도 발생했다.

충북에만 2200여 농가 피해
충북원협 수매배정량 넘겨


충북원협 가공공장 관계자는 “고온으로 생육이 멈춰 있다가 갑자기 수분을 먹고 갈라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홍로는 색이 안나는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충북에서만 족히 2200여 농가가 피해를 본 것으로 예측된다. 충북원협이 8월22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일소 피해 사과를 수매했다. 모두 2158농가가 수매에 응했다. 물량으로는 1260톤이나 된다. 20kg 박스로 6만3000개 분량이다. 100박스 이상 수매를 한 농가가 133명이다. 피해가 크다보니 800톤의 배정 수매량을 훌쩍 넘겼다.

충북원협 박철선 조합장은 “이런 예가 없었다. 올해 처음이다. 가공용으로 내는 농가가 평년 대비 두 세 배는 많아졌다”고 말했다.

20kg 박스당 수매가는 5000원. 여기에 정부 지원금 2000원을 더해 농가 수취가는 7000원이다. 홍옥 품종의 경우 낙과 피해도 크다고 한다. 현재까지도 가공용으로 계속 들어온다는 게 충북원협의 설명이다.

충주=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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