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우리는 폭염과 가뭄으로 꽤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러한 기상이변은 앞으로 더욱 빈번하게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예기치 않은 병해충 돌발 등 농작물이 피해를 받고 있다. 특히 한반도 온난화와 농산물 국제교역의 증가로 농작물의 불치병으로 알려진 다양한 종류의 바이러스병이 발생해 농작물 피해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적인 많은 과학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병에 대한 치료 약제는 아직까지 개발돼 있지 않다. 하지만 치료 약제가 없다고 하여 바이러스병의 방제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방제의 기본은 예방으로, 철저한 육묘관리가 중요하다. 몇몇 어린 묘들에 바이러스가 감염되면 작물 전체로 전파할 수 있는 원인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바이러스를 옮기는 해충이 침입할 수 없도록 망사 설치 등 철저한 묘판 관리가 필요하고, 묘를 구입할 경우에는 보증할 수 있는 공정 육묘장에서 잘 관리한 묘를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어린 묘를 심고 생육과정에서 세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바이러스병 발생 의심주가 발견될 경우에는 정확하고 신속한 진단이 우선이다. 잘못된 진단은 농작물의 병을 더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가까운 농촌진흥기관이나 자가 진단으로 정확한 병명을 알아야 한다.

그 다음은 발생 초기에 방제대책을 수립하는 것이다. 어린 작물에 바이러스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한 경우에는 조기 제거는 필수적이다. 생육 초기에 몇몇 감염된 식물체가 전체적으로 병 확산의 원인을 제공하는 전염원의 주된 역할을 한다. 따라서 농작물에 바이러스병이 발생하는 초기에 몇몇 병든 포기를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인간 질병이나 농작물 병해충 방제의 최고 선택은 예방이다. 특히, 치료 약제가 없는 농작물 바이러스병의 방제대책은 곧 예방이다. 이를 위해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으로 바이러스 종류에 따른 전염 생태의 연결 고리를 끊는 방제기술에 대한 실천이며, 이 방제기술을 적용하는 골든타임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최국선/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 농업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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