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열린 가락몰 상권 활성화를 위한 유통인 총궐기대회에 참석한 가락몰 입주 상인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가락몰에 입주한 상인·유통인들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를 질타하며 단체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매출 감소와 막대한 임대료로 적자에 허덕이고 있지만 서울시공사가 이 대책에 안이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매출 크게 감소, 임대료·관리비 등 부담 가중 ‘적자 허덕’
서울농식품공사는 불구경…“건물만 지어놓고 외면” 원성
영업준비기간 내년 3월로 연장·임대료 반값 인하 등 주문


가락몰 상권 수호 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는 지난 10월 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가락몰 앞에서 가락몰 상권 활성화를 위한 유통인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들이 영업을 중단하고 거리에 나선 이유는 가락몰 이전의 주요 목적인 도·소매의 미분리로 가락몰의 상권이 활성화되지 않아 매출이 점차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임대료 등 각종 제반 비용은 과거에 비해 높아 적자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가락몰 운영주체인 서울시공사는 가락몰 상권 활성화를 위한 대책도 미비하고 가락몰 입주 상인 및 유통인들의 적자 폭 감소를 위한 노력들이 미흡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지난 6일 궐기대회에는 직판 상인들은 물론 다농공판장, 한영, 한주아울렛 등 규모가 큰 입주자 대표들도 참여했다. 이들 입주 대표들은 그동안 소위 장사가 잘 되는 업체로 알려져 있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다농공판장의 이춘섭 대표는 “(가락몰 이전은) 사실 어쩔 수 없이 온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상권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임대료나 관리비 등의 혜택도 전혀 없다”며 “직원들 급여도 줘야 하는데 제반 비용이 너무 들어서 힘들다. 서울시공사가 건물만 지어 놓고 상인들에게 모든 걸 떠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수산물 판매동에 위치한 한영의 홍태의 대표는 “기존 24시간 영업에서 12시간으로 영업시간을 단축시켰다”며 “임대료도 5억원을 선납한 상태라 상황이 많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한영은 가락몰 개장 초기에 손님들이 문전성시를 이뤘을 만큼 장사가 잘 됐다는 평판이 돌았다. 일각에서는 한영이 가락몰 이전의 모델이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급변했다. 홍태의 대표는 “5월부터 폭염이 시작됐는데 서울시공사에서는 5월 24일 에어컨을 가동했다. 당시 실내 온도가 27~28℃가 되는데 어느 손님이 더위를 참아 가면서 방문하겠냐”며 “현재는 입점 초기에 비해 매출이 50% 가까이 급감했다. (가락몰 입점 상인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같이 고민하고 상인들을 살리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서울시공사에서는 그런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규모가 큰 입주 업체들의 불만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소규모 점포를 운영하는 입주 상인이나 유통인들의 사태는 더욱 심각하다는 것이 투쟁위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투쟁위는 △가락몰 이전 신설 점포의 과다한 시설투자비 감안, 2017년 3월말까지 영업 준비기간 연장 △현행 임대료의 50% 인하 △인하된 임대료로 임대차 계약기간 2년 시행 △가락몰 활성화를 위한 무료주차장 운영 △가락몰과 도매권역 사이 주차시설 확충 △도소매 분리방안 확정 및 불법 상인들 정리 △다양한 홍보방법 개발해 가락몰 조기 활성화 매진 등을 요구했다.

투쟁위는 “상권의 미 정착과 신설 점포의 막대한 투자비용, 과다한 임대료 등으로 1년 이내 대부분의 유통인이 도산할 수밖에 없다”며 “서울시공사는 유통인들의 요구사항을 즉각 받아들여야 하고 그렇지 않을 시 향후 후속 투쟁을 전개해 우리의 요구사항을 관철시키겠다”고 결의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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