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차 농산물 수급조절위, 정부 보유 고랭지물량 공급·수급조절물량 사전 확보

일부 우려와 달리 올 김장철 배추와 무 수급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9월 30일 2016년도 제6차 농산물 수급조절위원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이 자리엔 생산자 대표로 마늘산업연합회와 무·배추생산자연합회, 농협 등이, 소비자·유통업체로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와 한국외식업중앙회 등이 참석했다. 또한 농식품부와 기획재정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련 대학 전문가 등도 함께 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폭염 등에 따른 작황 악화로 가격이 급등한 고랭지 배추와 무에 대한 수급 상황 및 대책 추진 상황을 긴급 점검하고, 가을배추와 무 수급 전망을 통해 선제적 수급대책을 논의했다.

▲배추·무 수급동향 및 전망=이에 따르면 최근 주산지 가뭄 및 저온 등의 영향으로 준고랭지 배추 출하시기가 지연돼 9월 하순까지 배추 가격이 상승했다가 10월 들어 준고랭지 배추 출하가 시작돼 배추 시세가 하락세로 전환됐다. 다만 배추 가격 상승으로 최근 포장 김치가 대체 소비됨에 따라 김치업체의 원료 수요 증가로 가격 하락폭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무 가격도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작황 악화와 배추 가격 급등으로 인한 대체 소비 증가 등으로 평년대비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배추와 무 가격은 10월 준고랭지 작형이 본격 출하되며 현 수준에서 하락하고, 이후 배추는 10월 하순, 무는 11월 상순께 가을작형 물량의 출하가 시작되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1~12월 김장철에 소비될 가을배추와 무는 현재까지 생육이 양호한 편이고 재배 면적도 안정적인 수준을 확보해 앞으로 기상이변이 없다면 수급은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배추·무 수급안정대책=농식품부는 가을배추·무가 본격 출하되기 전까지 정부 보유 고랭지 물량을 시장에 집중 공급해 수급 불안을 최소화하고, 김장철 수급 안정을 위해 배추·무 수급조절 물량을 사전에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10월 중순까지 생산안정제와 출하안정제 및 상시비축 물량을 시장에 집중 공급한다. 또 태풍 및 이상저온 등에 따른 작황 악화에 대비해 현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농가 재배기술 지도 강화를 통해 신속한 회복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달 한 달간 계속될 쇼핑관광축제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와도 연계해 배추 등 할인공급을 통해 소비자의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한 노력을 병행할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정부 보유 물량을 도매시장에 집중 공급하고, 민간 저장물량의 출하를 유도해 수급 불안을 최소화하겠다”며 “특히 10월 중순 이후에는 배추와 무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소비자들도 구매 시기를 조절하는 등 합리적 소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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