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의 전당에서 개최된 꽃 생활화 페스티벌에선 미래 꽃 소비의 주역이 될 아이들 등 많은 이들이 찾아 꽃이 일상생활에서 쓰임이 크다는 것을 알아갔다.

#사무실 책상, 매일 사람들이 치이는 힘겨운 출근길 끝엔 항상 나를 반겨주고 웃어주는 나만의 친구가 있다. 붐비는 지하철 타고 간신히 지각을 면한 오늘, 출근 카드를 찍고 안도의 한숨을 쉬며 터덜터덜 내 자리 책상에 앉는다. “안녕, 힘들었구나 출근길. 그래도 힘내 보자고.” -2016 꽃 생활화 페스티벌, 반려식물디자인 공모전 성인 부문 최우수작-

반려식물로 활성화 기대
압화·꽃다발 만들기 체험
플라워트럭 등 인기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서울 예술의 전당에선 ‘일상에 꽃을 더하다’라는 주제의 ‘꽃 생활화 페스티벌’이 진행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예술의 전당이 주최하고, 농촌진흥청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공동 주관한 이번 페스티벌은 반려식물디자인 최우수작 작품 설명과 같이 ‘꽃 생활화 분위기 확산을 통한 꽃 소비 저변확대’에 방점이 찍혔다.

이를 반영하듯 행사장은 일상에서 꽃이 소비될 수 있도록 △반려식물·미니정원관 △화훼장식·상품관 △꽃 가공품관 △이벤트관 △국산품종관 등 5개의 주제관으로 운영됐다.

반려식물·미니정원관은 반려동물과 같이 꽃도 반려식물로서 가정과 사무실 등 우리 일상에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줬다. 거울을 활용한 꽃 작품, 신발을 이용한 정원 등 전시관 내 다양한 공모전 출품작들은 이런 방법들을 관람객들에게 소개했다.

화훼장식·상품관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의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 일명 김영란법 시행 이후 화훼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줬다. 행사 이후에도 쓰일 수 있는 실속형 화환과 꽃바구니 디자인 작품들이 대거 선보였고, 교회·사찰 등 종교 행사용 화훼 작품도 주를 이뤘다.

꽃가공품관에선 짧은 시기에 보게 되는 시각화 위주의 꽃 상품을 넘어 오래도록 보관할 수 있고, 또 꽃이 가공품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도 증명시켜줬다. 드라이플라워, 압화(꽃과 잎을 눌러서 말린 그림), 보전화 등의 전시와 꽃차·음료, 꽃 쿠키 등의 가공품도 선보였다.

이벤트관에선 꽃을 통한 다양한 체험공간을 마련, 압화·꽃다발 만들기 체험이 진행됐고, 꽃을 주제로 한 음악공연도 펼쳐졌다. 이 관에선 푸드트럭과 같은 형태의 한국절화협회가 운영한 플라워트럭이 인기를 끌었다. 끝으로 국산품종관에선 정부 및 민간이 개발한 국내 육성 품종이 전시됐다.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10월의 따스한 햇살아래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꽃이 특정 기일에 쓰이는 선물용을 넘어 일상생활에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고, 화훼산업 종사자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화훼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이는 김영란법 시행 이후 우려되는 화훼산업 침체에 대한 맞춤식 대응방안이기도 했다. 특히 미래 꽃 소비의 주역이 될 아이들에게 꽃을 전달하는 자리가 마련됐는가 하면 전시관에도 많은 아이들이 찾아 주목을 받았다.

5일 오후에 열린 개막식 자리에선 이번 페스티벌 공모전에 입상한 이들의 시상식과 더불어 ‘일상에 꽃을 더하자’는 많은 이들의 하나된 목소리가 도출됐다.

행사장에 올라오다 태풍 피해 대책 회의를 위해 발길을 돌린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은 안형덕 농식품부 원예경영과장을 통해 격려사를 전했다. 김 장관은 “꽃은 시각적인 아름다움뿐 아니라 정서 안정, 공기 정화 등 다양한 가치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산업이다. 그동안 생산시설 현대화, 신품종 개발 및 보급, 유통 개선과 수출시장 개척 등을 꾸준히 추진해오기도 했다”며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화훼산업은 경기 침체와 엔저 현상으로 소비와 수출이 부진해 위축돼 있고, 청탁금지법이 시행되면서 더 큰 도전에 직면해 있기도 하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런 위기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그러기 위해선 생산자는 품질 좋은 꽃을 정직하게 생산하고, 유통인은 비용절감과 더불어 실속형 상품 개발에 노력하고, 특히 소비자 분들이 일상생활에서 우리 꽃을 많이 이용해 주길 부탁드린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우리 삶터와 일터에서 꽃을 가까이 하는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임영호 화훼단체협의회장은 “우리는 꽃 소비의 80% 이상이 경조사로 쓰이지만 화훼 선진국은 70% 이상이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소비되고 있듯 우리도 꽃 생활화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 소비자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화환 재사용을 금지하고 수입 꽃 표시도 명확히 해야 한다. 정부와 관련 기관에서도 화훼 산업 발전의 근간이 되고 30만 화훼 종사자들의 바람이기도 한 화훼산업진흥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깊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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