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가 백남기 농민의 죽음을 더 이상 폄하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한농연은 9월 28일 성명서를 발표, “고(故) 백남기 농민의 죽음에 누구보다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을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농업인단체로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한농연은 “분명한 것은 국가 공권력의 명백한 폭력으로 집회에 참여한 한 농민을 의식불명에 빠뜨렸고, 결국은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것”이라며 “이러함에도 검·경의 부검추진은 사건을 왜곡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검찰과 경찰이 최근 백남기 농민에 대해 부검을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지적하는 목소리다.

또 이들은 “명백한 과실에도 책임자에 대한 처벌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불법집회 여부만이 쟁점인 마냥 부각시켜 정당화하려는 것은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며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며 “한 농민의 죽음 앞에서도 과잉진압이 정당성을 얻는다면 집회 현장에서 더 큰 마찰과 불상사가 발생할 것임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농연은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검을 하겠다는 등 더 이상 고인의 죽음을 폄하하는 모든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잘못을 하면 즉시 고치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야 하며, 다시 한번 12만 한농연 회원들의 마음을 담아 삼가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를 표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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