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지난 24일 오후 4시부터 양곡유통위원회 최종 회의가 열리던 농수산물유통공사 회의실 주변은 보도진들이 대거 몰려왔지만 회의장은 농림부 직원들이 철통같이 통제한채 회의가 진행됐다. 회의는 도시락으로 저녁식사를 때우면서 밤 9시 30분을 넘겼다.이윽고 회의가 끝나 보도진이 설명을 듣기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회의결과에 대한 브리핑도 없이 문팔용 위원장을 위시한 위원들은 썰물처럼 황급히 회의장을 떠났다. “표결 결과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논의과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은 허공에 떴다. 농림부 식량정책국 직원들이 양곡유통위 명의의 자료만 배포했다. 회의를 농림부가 했는지, 양곡유통위원회가 했는지 모를 정도였다.늦게 나가던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이정환 박사가 기자들에게 잡혀 몇마디인터뷰를 했다. 그러나 그의 대답은 “나는 책임있는 말을 할 입장이 아닙니다. 자료에 나온 대롭니다” 정도가 전부였다.‘함구’로 일관한 양곡유통위. 논의내용과 최종결정이 합리적이고 자주적이었다면 과연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이상길 농산부 기자>발행일 : 97년 10월 30일
이상길leesg@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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