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주시농민단체협의회가 28일 개최한 ‘쌀값 폭락대책 촉구, 대기업 농업진출 저지를 위한 진주농민대회’.

진주시농민단체협의회(회장 김창연 한농연진주시연합회장)는 지난 9월 28일 진주시청 앞에서 진주농민대회를 열고 쌀값 폭락대책 마련과 대기업 농업 진출 저지를 강력히 촉구했다.

“대기업 농업 진출 못하도록 법제화 시급” 목청
“저가수입쌀 탓 가격 하락…100만톤 수매” 촉구


읍면별로 모여 총 37대의 전세버스를 타고 온 농민들은 농민대회 1시간 전에 진주소방서 앞으로 1차 집결해서 진주시청까지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쌀값 폭락대책 마련, 대기업 농업진출 저지’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건 트랙터가 앞장을 섰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우의를 입은 농민들이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트랙터와 방송차량을 뒤따르며 구호를 외쳤다.

고령의 어르신들과 개별차량 이용 농민들이 진주시청 앞에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다가 행진해온 농민들을 환호로 맞이했다. 이인기 진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상당수의 시의원들도 함께했다. 성한경 한농연경남도연합회 회장, 김군섭 전농부경연맹 의장 등 도 단위 농민단체장과 시군 농민단체 대표들도 동참했다.

1500여명이 진주시청 앞에 모인 것으로 주최측에 집계됐다. 고 백남기 농민 등을 위한 묵념으로 잠시 숙연했던 농민들은 농민가를 부르며 결의를 다졌고, 구호 제창과 투쟁사와 결의문 낭독을 통해 쌀값 폭락대책 마련과 대기업 농업 진출 저지 입법화 등을 촉구했다.

김창연 한농연진주시연합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수입하지 않아도 될 쌀을 마구잡이로 수입하는 바람에 나락 값은 끝을 모르고 추락했다”면서 “대통령의 쌀값 보장 공약은 빈 공약이 돼 물거품처럼 날아가 버렸다”고 성토했다.

또한 “전국 농업인단체들의 적극적인 투쟁으로 LG의 새만금 스마트팜 사업은 보류됐지만 언제든지 또 다른 형태로 대기업이 농업에 진출할 여지는 남아 있다”면서 “다시는 대기업이 농업에 진출할 수 없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서 법제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용석 한국쌀전업농진주시연합회장은 “진주농협미곡처리장의 조생종 벼 수매가가 3만8000원으로 작년보다 1만4000원 폭락했는데, 본격적인 수확이 시작되면 더욱 낮아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쌀값 폭락은 해마다 5%의 저율관세로 수입되는 40만8700톤의 저가수입쌀 때문이다”면서 “현재 발표한 정부 공공비축미 36만톤 수매계획으로는 떨어지는 나락가격을 잡을 수 없기에 100만톤 규모의 조기 수매를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김차연 진주시농민회장은 “LG의 농업 진출도 완전 포기선언이 아니라, 교묘한 방법으로 재개될 소지가 있다”면서 “대기업이 골목상권 잠식에 이어 농업까지 진출하면 시설원예와 수출농업 선도지인 진주시농업에 직격탄이 우려되기에 반드시 저지시켜야 한다”고 피력했다.

진주=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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