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타 갈아엎은 후 녹비작물 심으면 토양비옥도 향상

고랭지 배추에서 발생이 급증하는 사탕무씨스트선충 피해 예방을 위해 수확 후 배추와 그루터기를 방치하지 말고 토양에 갈아엎는 등의 예방 대책이 중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확 뒤 남은 배추와 그루터기를 밭에 그대로 방치하면 사탕무씨스트선충의 발생밀도가 6.3배나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사탕무씨스트선충은 배추 등 십자화과 작물 뿌리에 기생해 양분을 빨아 먹으며 잘 자라지 못하게 하고 시들음증 등의 피해를 주는 국가관리 선충이다. 특히 사탕무씨스트선충의 암컷 성충은 평균 200개의 알을 품고 있으며 표면이 딱딱한 키틴질로 싸여 있어 불리한 환경에서도 잘 견기며 토양에서는 무려 10년 이상 생존이 가능한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이 선충은 지난 2011년 강원도 고랭지 배추 재배지역인 태백에서 국내 최초로 발생해 해마다 태백·정선·삼척 3시군에서 발생면적이 증가해 매년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 지난 2011년 발생면적은 11.6ha에 불과했으나 2014년 77.2ha로 늘었고 2015년에는 108.7ha까지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농진청은 사탕무씨스트선충이 감염된 밭의 수확 뒤 남은 배추 등 기주작물과 그루터기에서 밀도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경운 작업 등으로 밭을 갈아엎어 선충 증식원을 반드시 제거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한 사탕무씨스트선충 저항성 유인작물 재배 시 알 밀도를 줄일 수 있는데 특히 녹비작물인 화이트 머스터드나 오일래디쉬을 재배하면 선충 알의 밀도를 88~97%까지 줄일 수 있으며 토양 비옥도도 높일 수 있다.

이와관련 고래형 농진청 작물보호과 농업연구사는 “사탕무씨스트선충 피해를 줄이기 위해 무엇보다 고랭지 배추 수확 후 남은 배추와 그루터기를 반드시 제거하고 선충 제거 효과가 있는 녹비작물을 심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영주 기자 lee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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