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 이상 판매 전년비 7% 감소 반면 5만원 이하는 227% ↑

추석과 설 명절 기간 동안 농축산물 선물세트 소비패턴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에 맞물려 고가 선물에 대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한우, 인삼 등 고가 상품의 구매가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올 추석 명절 동안 농축산물 선물세트 판매 실적 집계에서 이 같은 추세가 예고됐다. 앞으로 명절을 앞둔 고가의 선물세트의 소비패턴의 변화를 실증적으로 전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농협(경제지주 5개 유통회사),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의 추석 선물세트 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 한우, 과일, 인삼 등 주요 선물세트의 판매액이 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우의 감소폭이 컸다. 한우 선물세트의 판매 수량이 7.4% 감소했으며, 판매금액 감소폭은 이보다 큰 19.2%에 달했다. 이는 5만원 이상의 판매수량이 지난해보다 36% 감소한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반면 5만원 이하 상품은 227.3% 늘었다. 

과일과 인삼 선물세트는 현상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머물렀다. 대형마트들의 과일선물세트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6% 증가에 그쳤고, 인삼 제품은 0.5% 감소한 것이다.  

이처럼 지난 추석 명절 농축산물 선물세트 시장은 된서리를 맞은 가운데 5만원 이하의 저가 상품은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만원 이하 선물세트 판매 비중이 한우는 지난해 6.9%에서 올해는 12%로 늘었고, 과일의 경우에도 53%에서 62.3%로 높아진 것이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세트당 수십만원의 한우선물세트는 수량은 적지만 크게 줄지 않았는데 중간 가격대의 상품이 대폭 줄었고 저가 상품은 늘어 양극화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내년 설을 지내봐야 보다 뚜렷하겠지만 한우 선물세트의 전체 판매는 위축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앞으로 판매 전략도 대폭 수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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