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내년 3월 국내에도 구제역이 발생할 것이라는 소문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어 축산농가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소문은 열심히 일은하지 않은 채 말만 앞세우는 축산인들이 하는 애기라면 유언비어 정도로 치부하겠지만 국내 양돈리더그룹에서 제기하고 있는 주장이라 뭔가 심상치 않구나 하는 느낌마저 주고 있다.
마침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지난 5월 충북 충주시 소재 모 양돈장에서구제역 유사 증상이 발견, 신고돼 긴급방역단이 출동해 현지 조사를 실시했다. 또 지난 6월에는 전북 부안군 소재 모 농장에서 사육중인 소 1두에서구제역으로 의심되는 질병이 발생해 수의과학연구소 해외가축전염병과 전문가가 파견되는 소동도 있었다. 다행히 이 구제역 의심축들은 세균성 질병과 바이러스성 설사병으로 확인됐다.
이와함께 한동안 한국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소문이 일본시장에 나돌아우리를 불안케 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가 한국에 확인 요청을 하는 공문을보내왔고 돼지고기 수입업자들도 한국의 수출업체나 한국정부에 이에대한진의를 확인하는 헤프닝 소동도 있었으며 미국에서 조차 이같은 소문을 접한 기업들이 한국지사에 확인하는 일도 벌어졌다.
물론 모두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요즈음 국내에서 축산물 밀수가 극성을 부리고 있어 언제 국내에도 구제역이 발생할지 아무도 장담할 수가 없다. 물론 최근 축협중앙회장이 구제역발생 소문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 해양경찰청을 방문, 밀수 단속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지만범 정부 차원의 철저한 대응방안을 모색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우리나라는 지리적, 경제적으로 구제역 발생국가인 중국이나 대만과 인접해 있어 국립동물검역소가 아무리 철저한 단속을 하더라도 밀수로 인한 구제역 유입을막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서는 모든 정부부처가 형식적인 대책회의를 떠나 함께 적극적으로 나서 대처할 수 있도록해야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우리가 지적코자 하는 것은 만에 하나 구제역이 발생할 경우 당사자인 농가들은 물론 관련업계도 큰 피해를 입는다는 사실은 대만의 예에서 충분히 입증되고도 남는다는 사실이다.일부에서 구제역이 유입되지 않도록 기금을 조성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대다수의 농가들은 구제역을 먼 남의 나라 일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안타깝기 그지 없다. 대만은 구제역 발생으로 양돈산업에는 큰 피해를 주었지만 우리의 경우는 한우산업을 비롯한 낙농산업등 전 축산업에 피해의 파급효과가 클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 모든 양축농가들은 대만의 구제역발병을 더욱 심각하게 인식해 농가가 앞장서서 밀수입 축산물이 이땅에 상륙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위기의식은 다른 축산관련 산업 종사자도 마찬가지이다. 현재 국내사료업체를 비롯한 동물약품 등 관련기업들은 구제역에 대한 인식을 너무소홀히 하고 있다. 만일 우리나라에 구제역이 상륙해 소와 돼지 수백만마리가 폐사할 경우 관련산업도 함께 망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본사가 오는 12일 축협중앙회 대강당에서 구제역 유입방지와 축산농가 대응전략에 관한 국제 워크숍을 개최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워크숍은 단순한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축산업이 대만을 교훈삼아 미리 구제역의 공포로부터 철통같은 방어를 하자는 데 주목적이 있으며대 정부차원의 대책을 세우기 위한 결의와 기금마련을 위한 방법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자리이다. 전 축산업계가 구제역 유입방지에 나서겠다는 의식을 갖고 이번 워크숍에 적극 참여하자.
발행일 : 97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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