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해뜰 무렵에 내가 사는 아파트 구내의 공원에 나가서 비둘기들에게 모이를 주어 온지 근 20년이 된다. 내가 공원에 나타나면 사방에서 비둘기들이모여 들어 어깨위에도 손바닥에도 올라 앉는다. 오랜 동안 이런 광경을 지켜본 참새들도 최근에는 나를 보고 날라 온다. 발밑 1m이내까지 모이를 먹으러 다가온다.오늘 아침에는 다리 하나가 부러진 어미 참새가 비둘기들 틈까지 겁없이파고 들어와서 싸래기를 물어다가 두 날개를 발발 떨면서 기다리는 새끼들에게 열심히 먹였다.다른 참새들은 정신없이 모이를 주어 먹는데 어미새는 한톨도 먹지않고 새끼들에게 물어다 계속 먹이었다.나는 절름바리 어미새를 바라보면서 모정(母情)의 숭고함을 느끼었다. 나는 경건한 마을으로 모이를 어미새 앞에 더 많이 뿌려 주었다.발행일 : 97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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