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실적 500만원 못미쳐…업계 “추석도 있었는데” 허탈

농림축산식품부와 조달청이 공동으로 추진해 올해 초 조달청의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온라인몰)에 입점한 전통주의 판매 실적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 3월부터 9월 현재까지 매출 실적이 500만원에도 못 미치며 ‘혹시나’ 했던 기대감을 무색케 만들었다. 전통주에 허용된 다른 통신(온라인) 판매처와 마찬가지로 홍보 부족과 사후관리 부재 등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농어민신문이 조달청 등을 통해 파악한 조달청이 운영하는 온라인 몰인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의 전통주 판매 실적은 9월 23일 기준 약 484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3일 조달청 관계자는 “나라장터에 등록된 전통주의 판매 실적은 현재까지 대략 500만원을 넘지 않은 수준”이라며 “아무래도 술이라는 특성상 공공기관이 업무추진비 등으로 구입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고, 홍보 부족 등으로 예상보다 많이 판매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통주 판매 시스템이 구축된 시점인 지난 3월부터 약 6개월여 동안 5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매출 실적을 올린 것이다. 적지 않은 기간인 데다 전통주 선물 수요가 많은 추석 기간까지 포함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관련 업계에선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성적표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은 G2B 형태의 거래 공간으로, 일반 소비자보다 구매력이 높은 국내외 5만여 곳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저조한 판매 실적에 따른 심리적 충격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선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라는 반응이다. 홍보 부족과 관련 예산 및 인력 확보 소홀, 이로 인한 지속적인 사후관리의 부재 등이 맞물리며 발생한 예고된 결과라는 목소리도 있다. 나아가 주류 가운데 유일하게 통신 판매가 허용된 전통주 분야의 통신 판매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이제는 현실성 있게 마련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통주 업계 관계자는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역시 다른 전통주 통신 판매처처럼 관련 홍보 및 운영 예산이 미흡한 상황이며, 이에 따라 적극적인 사후관리에도 애로 사항이 많다”며 “지금처럼 단순히 모니터링 수준의 소극적인 운영 태도만으로는 전통주의 통신 판매 활성화는 점점 요원해 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전통주 통신 판매 활성화를 위해선 홍보 쪽을 강화해야 하는 부분이 크다”며 “판매 실적이 나아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이와 관련해 판매 채널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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