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돼지고기 수출물량이 10월말 현재 4만여톤을 달성했다. 이같은 추세로간다면 당초 정부가 세운 6만5천톤 목표는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5만5천톤은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일본의 바이어들은 그림까지 그려가며 한국에 일본소비자들이 원하는 돼지고기를 생산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서기에 이르렀다.현재 수출할 수 있는 규격돈만 확보된다면 20만톤 이상도 수출할 수 있다고 수출관련 전문가들은 말한다.대만의 구제역 발생으로 생겨난 일본시장의 30만톤이나 되는 빈자리를 우리 한국산 돈육이 자리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할 수 있다.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 수출할 수 있는 규격돈이 없다. 올초에 수출업체와 계약한 돼지는 5백70만두였는데 9월말 현재 1백40만두밖에 납품이 안되고 있는데 양돈가들이 계약을 해놓고도 국내 시세가 좋으니 내수용으로 팔아 넘긴 것이다.국내산 돈육을 수출하자는 취지는 돈을 벌자는 취지 이외에 개방된 상황에서 수입국으로 전락하지 않고 공격적 축산으로 국내 양돈산업을 국제수준으로 끌어 올리자는 의도가 내재돼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그러나 양돈가들은 8년동안 호황을 누려오면서도 앞을 내다볼줄 모르고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 제멋대로 계약을 파기하는 것을 일삼아 왔다. 그리고국내 유통분 돈육에 대한 안전성이나 위생수준은 소홀히 다뤄왔고, 양돈가스스로가 자조금을 모아 내일을 대비하는 일은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앞으로 항상 국내 돈가가 좋으리라는 법은 없다. 수입산 돈육, 특히 삼겹살은 물밀 듯이 수입될 판국이다. 게다가 최근 돈가하락조짐까지 서서히 일고 있다.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패커들이나 양돈농가들이 내일을 대비할 수있는 안목과 계약만은 철저하게 지켜, 국내 양돈산업이 개방시대에 고립되고 도태되는 일은 없도록 노력해야 하겠다.날로 높아가는 환경문제의 심각성과 대국민 정서상 양돈업이 위축될 우려가 있고, 또 각종 해외 악성가축전염병의 침입 경로가 노출돼 있는 위태로운 상황에서 이제 양돈농가들은 꾸준한 대책마련에 착수해야 한다. 즉 호경기일 때 자조금제도를 정착시켜 불황일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을 튼튼히 구축할 때가 온 것이다. 평범한 개미와 베짱이 일화를 명심하자.발행일 : 97년 11월 17일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