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힌 숙잠’이 알코올성 지방간과 위염, 주취, 숙취 등 음주 질환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익힌 숙잠'이 가공용 고부가가치 건강기능성원료로 활용이 기대되고 있다. 

완전히 자란 익은 누에 수증기로 쪄서 동결건조한 것
농진청 "지방간 26%·콜레스테롤 43%↓…위염 등 감소"


익힌 숙잠은 완전히 자라 몸속에 견사단백질이 가득 한 익은 누에를 수증기로 쪄서 동결 건조한 것으로 최근 농진청이 동물실험을 한 결과 알코올성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방간 실험을 위해 익힌 숙잠을 먹이지 않은 쥐와 먹인 쥐를 구분해 20%에탄올을 쥐 무게 1kg당 3g씩 4주간 매일 투여했다. 그 결과 익힌 숙잠을 안 먹인 쥐는 지방간이 다량 형성되고 간 경화를 일으키는 섬유증이 증가했다. 반면 익힌 숙잠을 4주간 먹인 쥐는 지방간이 26%나 감소했고 섬유증 형성이 21% 줄어 섭취량을 늘릴수록 효능도 더 증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시에 알코올 섭취시 증가하는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이 각각 30%, 43% 감소했고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은 52% 증가했다.   

또 알코올성 위염과 위궤양, 혈중 알코올, 아세트알데히드 농도 실험에서는 익힌 숙잠을 먹인 쥐가 위염과 위궤양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검사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는 1시간 후 48%감소했고 숙취유발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 농도도 3시간 후 45%까지 줄었다.

이러한 결과는 익힌 숙잠에 함유된 다량의 단백질과 세린, 글리신, 알라닌, 타이로신 등의 아미노산, 오메가3 지방산인 리놀렌산,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등의 기능성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특허출원했으며 산업체에 기술이전 후 실용화해 고부가가치 상품개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농진청은 익은 누에에 들어 있는 견사단백질이 고단백 영양원이지만 건조되면 너무 딱딱해 먹기 어려운 문제점이 있어 살아있는 숙잠을 수증기로 쪄서 동결건조한 다음 분말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익힌 숙잠 제조기술’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명렬 농진청 잠사양봉소재과 과장은 “익힌 숙잠이 알코올성 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고부가가치 건강기능성 상품화를 통해 국민건간 증진과 동시에 양잠농가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영주 기자lee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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