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사람들은 자기 눈으로 모든 물건을 보지만 그 눈이 있는 자기 얼굴만은못 본다. 제 얼굴은 거울에 비치거나 또는 남의 눈을 통하여 이야기로 짐작하게 될 뿐이다.
제 얼굴 뿐만 아니라 제 나라에 관하여서도 제 얼굴처럼 분명하게 모르는경우가 많다. 어느 한국인 화가가 프랑스에 갔었는데 프랑스의 예술가가 한국의 질그릇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예찬하였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보니 한국의 장독, 김치항아리, 뚝배기 등 그 소박한 색과 털털한 모양은참으로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작품으로 느껴졌다.
나도 그 이야기를 듣고나서야 비로소 한국 질그릇을 다시 보고 즐거워하게되었다.
작은 질그릇 항아리에 꽃을 가득히 꽂아 탁자 위에 놓고 보니 그 항아리가국보급 작품으로 느껴진다.
우리가 모르는 한국의 예술품이 어찌 질그릇들 뿐이겠는가?
발행일 : 97년 1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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