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 광주·전남연맹, 전국쌀생산자협회 농민대회 '성난 농심 폭발'

▲전농 광주·전남연맹과 전국쌀생자협회 회원 등 농민 200여명이 농사용 트럭 및 트랙터 등 농기계 100여대를 몰고와 나주혁신도시 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앞에서 농민대회를 벌였다.

"쌀 값 폭락의 주범 쌀 수입을 즉각 중단하라!", "쌀 값 폭락에도 미국 쌀 수입하는 박근혜 정권은 퇴진하라!", “농민들의 단결투쟁으로 나락 값을 쟁취하자!”

쌀값 폭락에 시름하는데
미국쌀 6만톤 수입이 웬말
하역 저지투쟁 할 것 


이는 지난 20일 aT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앞에 모인 농민들이 외친 구호다.

전국농민회 광주·전남연맹과 전국쌀생자협회 등 농민 200여명은 지난 20일 나주혁신도시 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앞에서 ‘미국 쌀 수입 중단'을 요구하는 농민대회를 벌였다.

나락 값 폭락에도 정부가 aT를 통해 저율관세수입물량(TRQ)으로 미국산 가공용쌀 6만여 톤을 수입하기로 발표한 것에 대해 성난 농심이 표출된 것이다.

산지 쌀 값 폭락으로 올해 벼농사 대풍의 기쁨도 누리지 못한 농민들은 aT 나주본사 앞에 농사용 트럭 및 트랙터 등 농기계 100여대를 세워놓고 무책임한 정부를 규탄하는 볏짚 태우기 퍼포먼스로 절박함을 표현했다.

전농 광주·전남연맹 김재욱 의장은 대회사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공약했던 쌀 값 21만원 보장과 농촌현장을 다니며 농업·농촌을 직접 챙기겠다고 했던 약속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물가안정을 이유로 농산물 수입을 통해 농산물 값 하락을 부추기는 박근혜 정부의 즉각 퇴진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재욱 의장은 aT를 통해 응찰될 미국 쌀 6만여 톤에 대해 내년 1월 30일부터 4월 30일까지 군산, 광양, 부산을 통해 도착할 쌀의 ‘하역 저지투쟁’을 실시할 것을 예고했다.

투쟁사를 발표한 이효신 전국쌀생산자협회장은 “정부가 쌀 과잉재고를 해결하고 가격을 안정시키겠다고 매년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쌀값은 계속 하락해 이제 농민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40kg 나락 4만 원대도 무너졌다”며 “농민들이 자식같이 키운 쌀을 스스로 갈아엎고 태우게 하는 이런 무책임한 정부가 존재할 의미는 없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또한 “쌀 생산량조사가 대부분 농민들이 수확을 마친 10월 중순에 완료돼 정부가 항상 실효성이 없는 ‘뒷북’ 대책을 내놓고 있다”며 “9월 안으로 생산량조사 결과와 함께 선제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들이 소화기로 끈 볏짚의 불길이 다시 되살아나자 농민들은 “꺼도 꺼지지 않는 투쟁의 불길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다시 한 번 투쟁의지를 높였다.

나주=김종은 기자 kimje@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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