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료시장은 2014년 기준 약 1조6386억 원으로 화학비료 8086억 원, 부산물비료 8300억 원이며 부산물비료 생산업 등록업체가 1035개에 이른다. 부숙 유기질비료는 잔여음식물, 가축분뇨 등과 같은 농축부산물이 주원료로 이용되고 유기질비료는 아주까리박 등 대부분의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나라 농업에서 부산물비료의 사용은 축산과 경종이 상생할 수 있는 자원순환이며 재활용으로 환경 친화적인 지속 농법이라 할 수 있다. 부산물비료는 토양 물리성 및 생물상을 개선하고 비료 효과가 있어 농가 현장에서 작물 생산을 위해 많이 활용된다. 농축부산물과 유기자원으로 만들어지는 각종 부산물비료는 각각의 특성을 정확히 알고 제대로 사용한다면 생산성과 품질 향상에 보탬이 된다.

부산물비료의 사용은 토양의 조건, 부산물비료 특성과 이용 목적, 대상 작물 등에 따라 다르게 결정된다. 시용할 부산물비료의 성질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소함량이 높을 때 부산물비료를 많이 시용하게 되면 작물이 웃자라게 되고 연약해질 염려가 있으며, 반대로 탄질률(C/N율)이 높은 미부숙 퇴비를 시용하면 일시적으로 질소 부족증상이 나타난다. 토양 중 유효인산 함량이 높은 경우 대부분의 가축부산물퇴비는 인산 함량이 높기 때문에 시용량을 줄여야 한다.

토양 중 유기물함량이 3% 이상이면 물리성 개량 목적보다는 비료적 효과가 크며, 그 이하일 때는 물리성 개량 효과가 크다. 부산물비료는 사용 목적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양분의 공급, 물리성을 개량할 목적 등에 따라 부산물비료의 종류와 양이 달라진다. 따라서 비료시용은 토양과 시용하는 부산물비료의 양분함량을 고려한 시비가 필요함으로 시용할 포장의 토양을 분석하고 시용할 퇴비의 화학성분량을 고려하여 시용량을 결정해야 한다.

화학비료와 부산물비료 모두 양분으로 작물에 흡수될 때는 분해돼 이온형태로 흡수된다. 부산물비료는 비료 성분이 주로 유기태로 존재하고 화학비료는 무기태로 존재해 화학비료가 부산물비료보다 속효성이나 작물이 흡수·이용하는 형태는 같다. 필자의 생각으로 화학비료는 처방에 따라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성분을 적량으로 양분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양약 정도로 생각하고, 부산물비료는 한약 정도로 생각하여 양분의 개념보다는 토양의 물리성과 생물상을 좋게 하는 비료로 이해했으면 한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양약과 한약은 각각 적절한 쓰임새가 있듯이 환경 친화적으로 농업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작물의 재배환경과 토양조건에 맞는 비료를 선택해야 한다. 어떤 비료든 환경에 부담을 적게 주면서 작물의 생산성과 품질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시비관리가 진정한 환경 친화적인 농업이며 자원순환농업이라 할 수 있다.

박진면 원예특작환경과장/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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