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평택 등 작물 바이러스 피해 전년비 50% 늘어

지난 여름 무더위의 여파로 병해충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미 경기남부 일부 지역에선 고추, 토마토 등 농작물이 과채류 바이러스 피해를 입었고, 감나무의 열매와 잎을 떨어뜨리는 급성형 둥근무늬낙엽병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8월 도내 농작물 바이러스 피해를 조사한 결과 바이러스 매개충인 총채벌레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성과 평택 등에서는 바이러스 피해가 전년보다 50% 넘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번 걸리면 치료가 불가능한 토마토반점위조 바이러스도 일부 농가에서 발견됐다.

이같이 농작물 바이러스 피해가 확산하는 것은 올여름 평균 기온이 섭씨 25.5도로 평년보다 1.9도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농기원 관계자는 “올봄 5% 이하로 발생하던 작물 바이러스 피해가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며 증가하고 있다”며 “바이러스를 옮기는 총채벌레를 방제하기 위해서는 적용 약제를 3∼5일 간격으로 발생 초기부터 식물체 전체에 골고루 살포하고, 병이 발생한 시설 하우스는 작물 재배 전 토양소독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8월 하순 급격한 기온 하락으로 급성형 둥근무늬낙엽병 발생 우려도 커지고 있다. 상주감연구소에 따르면 급성형 둥근무늬낙엽병 발병은 감 재배지 어느 곳이든 발생하는 병으로 해마다 큰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피해를 입은 나무는 조기에 잎이 떨어지고 과실이 낙과되거나 연화되며, 낙과되지 않더라도 과실 비대가 불량하고 당도가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급성형 과원은 조기낙과, 낙엽으로 영양생장이 강해지므로 밑거름 시비에 질소질 비료를 줄이고, 만성형 과원은 수세가 약화된 상태이므로 시비량을 늘려 수세를 안정화시켜야 한다. 

조두현 상주감연구소장은 “현재 발병한 과원에서는 비배관리를 철저히 하고 농약살포에 의한 방제효과는 낮으므로 자낭포자가 날아서 퍼지는 매년 6월부터 예방 위주로 철저히 방제해야 한다”며 “예방차원에서 내년 포자비산 시기인 6~7월에 둥근무늬낙엽병과 탄저병 약제살포를 철저히 실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화성·상주=이장희·조성제 기자 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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