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효모로 만든 전통 증류식소주가 개발돼 그동안 수입해온 효모를 국산효모로 대체해 품질 향상은 물론 브랜드 가치도 높여 대외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진청은 일본 가고시마대학과 공동으로 국내 재래누룩에서 증류식 소주에 적합한 효모‘N9’을 분리하는데 성공했으며 기술 이전해 제품으로 선보이게 됐다. 증류식 소주는 일반 막걸리나 약주의 술덧과 달리 산도가 높아 일반 효모로는 발효 효율이 떨어져 전용 효모가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아직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증류식 소주용 효모가 없어 수입 효모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 분리한 효모‘N9’은 전국 10개 지역에서 수집한 국내 재래 누룩 10종 중 발효능력이 뛰어나고 향기가 우수한 누룩에서 분리한 덕이다.

효모‘N9’과 현재 많이 사용되는 일본 소주용 효모 3종을 비교한 결과 효모‘N9’이 일본 소주용 효모보다 14%~50%높게 증식돼 소주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내열성 시험에서 일본 소주용 효모가 증식하지 못하는 40도에서도 증식했으며 알코올 2.2%에서 증식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내 알코올성 시험에서는 일본 소주용 효모와 비슷하거나 41%까지 높은 수치를 보였다.

효모‘N9’을 이용해 술을 빚었을 때 다른 일본 소주용 효모에 비해 단맛이 높고 곡물 향과 달콤한 향이 풍부하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효모를 2015년 9월 특허출원했으며 지난 1월 산업체 기술 이전해 8월부터 고급 증류식 소주를 생산해 산업화하는데 성공했다.

이 증류식 소주는 100%국내산 유기농 쌀을 이용해 품질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며 전통소주 1병을 만드는데 국내산 유기농쌀 약 840g이 사용돼 우리 쌀 소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체 관계자들은 수입효모를 우리 효모로 대체해 품질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브랜드 가치도 상승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관련 최한석 농진청 발효식품과 연구사는 “이번에 개발한 효모‘N9’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 문의하면 기술이전을 받을 수 있다”며 “향후 전통소주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효모를 발굴하고 제조방법을 개선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영주 기자 lee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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