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고추 재고량 1만톤 유지 등 재배 면적 감소에도 낮은 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건고추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이 추진된다.

재배면적 줄어도 낮은 가격
재고과잉 탓…소비확대 추진
공영홈쇼핑서 기획 판매
정부 비축물량 방출 안하기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9일 건고추에 대해 전문가와 관계기관 등과 협의 후 검토한 내용을 종합해 2016년산 건고추 수급 및 가격 안정 대책을 수립, 추진한다고 밝혔다.

2016년산 건고추 수급상황은 앞으로의 기상에 따른 변동 가능성은 있으나 9월 중순 현재까지 재배 면적 및 생산량 감소로 2011년도 건고추 가격 폭등 이후 가장 양호한 상황이다. 재배 면적은 3만2179ha로 평년 대비 22%, 지난해 대비 7% 감소했다. 생산량 역시 8만7000톤으로 평년 대비 9%, 전년 대비 11%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렇듯 줄어든 생산량을 감안하면 높은 가격이 형성돼야 함에도 건고추 가격은 도매 및 산지 가격을 중심으로 매우 낮게 형성돼 있다. 도매가격을 보면 9월 상순 600g 기준 2012년 1만2850원이었던 건고추 가격은 2013년 6986원, 2014년 8980원, 2015년 8375원을 형성했고, 올해는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시세인 6575원을 기록했다.

이에 농식품부에선 수확기인 지난 8월초부터 전문가 및 관계기관과 2016년산 건고추의 수급전망 및 관련 대책을 협의해 왔다. 이를 통해 가격이 낮은 원인이 재고량 과잉에 있음을 주시, 대규모 소비 확대 등을 통해 매년 재고량을 소진해 2018년부터는 적정재고량 1만톤 수준을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2016년산 건고추에 대한 주요 대책으로 10~11월 중 12회에 걸쳐 공영홈쇼핑을 통한 건고추·고춧가루 기획 판매, 9월말에서 10월말까지 한 달간 농협계통 판매장에서의 건고추 판매 등을 펼치기로 했다. 이와 맞물려 연말까지 고추 소비촉진 공익캠페인을 전개, 국내산 건고추의 대규모 소비 확대에 중점키로 했다.

특히 정부 비축물량에 대해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햇고추 수확기까지는 시장에 방출하지 않고 수출, 가공 및 수입품 대체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산지유통인 등이 저가에 시장에 방출되길 기대해 산지 가격 지지의 최대 장애요인으로 인식되는 2013년산 비축 물량 5799톤에 대해선 적정가격 수준에서 재수입 방지 장치 마련과 함께 제3국으로의 수출과 고추 성분 추출 등의 가공용 수출 또는 활용을 모색키로 했다. 또 수입산 고추만을 사용하고 있는 대형식품업체 등을 대상으로 수입 고추 대체품으로 비축 물량을 소진하는 방안 등도 병행, 검토해 2013년산 비축물량이 시장에 유통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016년산 건고추 수급상황이 매우 양호함에도 산지 가격이 지나치게 낮게 형성되고 있다”며 “국민 모두가 품질 및 안전성이 높은 국내산 건고추를 많이 구입하고 소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산지의 건고추 생산자도 국내산 건고추가 대부분 일반 가정용으로 구입, 소비되고 있음을 감안해 희아리 제거 등을 통해 보다 품질이 높고 안전한 건고추 생산에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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