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일손 부족문제 해소 기대…맛·기능성도 향상

'한아름·원황' 품종 가능

무봉지 재배가 가능한 배 품종의 경우 노동시간을 15.4%줄이고 생산비도 11.2%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배를 재배할 경우 검은별무늬병, 심식나방류 등 병해충 피해를 방지하면서 맑고 투명한 배 고유의 색이 잘 들도록 봉지 씌우기를 한다. 그러나 농촌 고령화로 노동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봉지씌우는 기간이 열매솎기 등 다른 작업시간과 비슷하기 때문에 봉지 씌우기 작업이 점점 어려워 지고 있다.

이에따라 농촌진흥청은 시험결과 무봉지 재배 시에 병해충 피해가 가장 적은 ‘한아름’, ‘원황’ 배 품종의 경우 무봉지 재배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렇게 무봉지 재배할 경우 전체 노동시간의 15.4%, 생산비의 11.2%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봉지를 씌우지 않고 재배한 배는 당도와 비타민C, 항산화활성이 높아지는 등 과실의 맛과 기능성이 좋아진다. 이미 일본에서도 노동력 절감을 위해 많은 농가들이 봉지를 씌우지 않고 재배하며 소비자들도 과실 외관보다 당도 등 내부 품질 위주로 구매하고 있어 봉지를 씌우지 않은 과실과 봉지를 씌운 과실 간 가격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봉지를 씌우지 않고 배를 재배할 경우 과일 무게에는 차이가 없으나 숙기가 빨라져 봉지를 씌울 때 보다 빨리 수확해야 한다.

임순희 농진청 배연구소 연구사는 “배 연구소는 앞으로 갈색, 황금색 등 껍질이 다르고 8월부터 10월까지 수확하는 여러 품종을 대상으로 실험해 봉지를 씌우지 않고 재배할 수 있는 품종을 선발하고 방어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며 “봉지를 씌우지 않고 배를 재배할 경우 어려운 일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재배기술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영주 기자 lee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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